"젊은 명창 많이 나오도록 돕겠다"

'국악(國樂) 전도사'로 불리는 윤영달(73·사진)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한국음악협회가 선정하는 '2017 한국음악상' 대상(大賞)을 2일 받았다. 한국음악협회는 1979년부터 매년 국내외 음악 발전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상을 주고 있다. 윤 회장은 2004년부터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국악 공연인 '창신제(創新祭)'를 여는 등 10년 넘게 전통 국악 발전을 위해 애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회장은 "국악을 클래식처럼 세계인이 누리는 문화로 만들겠다"는 포부 아래 국내 최초의 민간 국악단인 '락음국악단'을 만들었다. 2008년부터는 최정상급 국악 명인(名人) 공연인 '대보름 명인전'을 매년 열고 있으며, 매년 크라운해태제과 전(全) 직원이 국악을 배우고 무대에 서는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그가 국악에 매료된 계기는 20여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당시 부도를 맞은 뒤 북한산을 혼자 오르다 우연히 대금 소리를 들은 것이다. 윤 회장은 "당시 그 소리에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는 힘을 얻었을 정도로 엄청난 힐링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후 단소와 대금 등을 배우며 우리 국악계의 어려움, 특히 국악 공연을 선보일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고 국악 저변 확대에 나섰다. 윤 회장은 "우리 국악 발전, 특히 명인과 명창(名唱)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