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시달리는 곡예사? 실제는 가수 겸업 스타

Q. "여기서만 우리일 뿐, 밖으로 나가면 정신을 차리고 결국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죠."

최근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앤 휠러는 환상적인 솜씨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여성 공중 곡예사다. 하지만 공연장 밖으로 나가는 순간, 차별과 냉대에 시달리는 흑인이 된다. 이 때문에 백인 상류층 출신의 극작가 필립 칼라일(잭 에프론)을 연모하면서도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 매력적인 여성 곡예사 '앤 휠러'는 과연 누구였을까.

A. 앤 휠러 역은 올해 21세 미국 흑인 여성 가수 겸 배우 젠데이아(Zendaya)가 맡았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젠데이아는 10대 시절 힙합과 훌라 춤을 추는 백업 댄서와 모델로 활동했고, 14세 때 디즈니 시트콤 '우리는 댄스 소녀(Shake It Up)'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젠데이아'는 아프리카 반투어로 '감사드린다'는 뜻이다.

2011년에는 첫 싱글을 발표하면서 가수로도 데뷔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관객 725만명을 동원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미셸 역으로 출연했다. '위대한 쇼맨'에서는 19세기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곡예사 역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노래와 연기를 겸업하면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내는 신세대 스타인 셈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4600만명에 이른다.

젠데이아는 12m 높이에서 공중제비를 하는 연기도 실제로 소화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대부분 와이어에 매달려 곡예 연기를 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연습 당시 설치했던 그물을 치우는 바람에 겁먹었지만 결국은 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