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작가 페란테, '나폴리' 4부작 완간

이탈리아의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엘레나 페란테(Ferrante)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나폴리' 4부작〈사진〉이 우리말로 완역됐다. 이 소설은 2011년 출간된 뒤 전 세계 50개국에서 55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페란테 열풍'을 일으켰다.

엘레나 페란테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나폴리 출신이다. 1992년 등단했다는 것 외에는 모든 정보가 베일에 싸인 채 대중에게 전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작가는 선별적으로 응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글쓰기에는 최고의 열정과 뻔뻔함, 아주 계획적인 불복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어판 '나폴리' 4부작(김지우 옮김·한길사)은 지난해 여름 1권 '나의 눈부신 친구'를 시작으로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를 낸 뒤, 마지막 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로 최근 완간됐다. 현재 7만부를 찍었다. 이 소설은 1950년대 나폴리를 무대로 '레누'와 '릴라'란 두 여성의 인생 유전을 다룬다. 평생에 걸쳐 나누는 우정을 다룬다. '레누'가 순종적인 성품인 데 비해 '릴라'는 거칠고 도전적이다. 결이 전혀 다른 두 여인이 겪는 인생 유전이 시대 변화와 맞물려 가는 대하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