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新경제 핵심 … 기업 진출 적극 지원"

"인도는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신(新)경제 지도의 핵심입니다.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플랫폼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도 국회의원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4선)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12억 인구 대국인 인도는 이제 '제2의 중국'으로 성장했고,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핵심 국가"라며 "인도와의 경제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북방 경협의 축이 러시아라면 남방 경협 축은 단연 인도"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인도를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 표현했다. 국민투표로써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인도의 경제 규모는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세계 3위인 9조5000억달러에 달해 (외국 기업들에) 기회가 대단히 풍부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독려하겠다"고 했다. 한국 기업의 인도 투자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선 "현재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국회·정부 차원에서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인도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을 돕는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우리나라가) 교역 규모 1조달러 시대를 넘어 2조달러를 달성하려면 미국·중국·일본에 편중된 무역 의존 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무역의 중국 의존도가 25% 정도인 반면, 대(對)인도 교역 규모가 160억달러로 전체의 1~2%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인도 같은 신흥 시장과의 교역 규모를 늘려 경제 영토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특히 스마트 시티, 전기차,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송 위원장은 "과거 한국 사회는 삐삐(호출기) 시대를 거쳐 휴대폰으로 갔지만 인도는 그 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직행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신(新)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인도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안드라프라데시주(州)와 첸나이시(市) 등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한 현대·기아차, 인도 내 물류·유통·문화 사업에 주목하는 CJ그룹 등을 인도 진출 기업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인터뷰 중 집무실 벽면 세계 지도 중앙에 자리한 인도를 가리켰다. "인도는 지리·정치학적으로도 중국·미국 간 해상 전략의 핵심에 자리한 국가로,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인도를 유라시아벨트의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 대해선 "강력한 리더십으로 화폐 개혁과 세제 개선을 주도하는 등 '모디노믹스'를 바탕으로 인도 내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지도자"라며 "모디 총리 집권 기간에 한국과 인도의 협력 관계가 매우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