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이스하키 경기마다 北선수 3명 나온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규모는 총 46명이다. 5종목에 선수 22명이 출전하며, 감독·코치를 비롯한 임원 24명이 한국을 찾는다.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룰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12명으로 가장 많고,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각 3명, 쇼트트랙과 피겨 페어 종목에서 각 2명씩이다.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북한 선수단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

애초 예상 규모는 선수 10명, 임원 10명 등 20명 정도였다. 20일 회담을 통해 아이스하키가 12명으로 확정됐고, 다른 종목에서 와일드카드(출전 자격이 없는 개인이나 팀에 기회를 주는 것) 선수가 생겼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의 제의를 대폭 수용한 결과다. 북한은 지난 17일 차관급 회담에서도 논의하지 않았던 쇼트트랙 출전을 20일 회담에서 요청해 관철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21일 "북한 쇼트트랙의 올림픽 참가도 그동안 IOC와 우리가 논의해 온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만 145명 정도다.

―공동 입장은 어떻게 하나.

남북한의 국제 대회 공동 입장은 이번이 10번째가 된다. 이번엔 '코리아(KOREA)'란 팻말을 앞세우고, 남북한 1명씩 두 공동 기수가 한반도기를 앞세워 입장한다. 단복 유니폼은 등에 'KOREA'라는 영문 표기, 가슴 쪽에 한반도기 마크를 새긴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뜻하는 약칭 영문 표기는 'COR'로 정했다. COR은 코리아의 프랑스식 표기인 'COREE'에서 딴 약어다. 선수 등록 때 한국은 'KOR'을, 북한은 'PRK'를 쓰는데 단일팀에 'KOR'을 약어로 쓸 경우 북한이 아닌 '한국'만 뜻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단일팀 외에도 필요할 경우 COR이란 약칭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개회식 때 애국가와 태극기 없나.

올림픽 관례대로 개회식을 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대형 태극기가 게양된다. 남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 때엔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앞세운다. 공동 입장 음악은 첫 사례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처럼 '아리랑'이 연주된다. 한반도기 사용은 개·폐회식 공동 입장 때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한정된다.

―메달 시상식 때는?

여자 아이스하키를 뺀 나머지 종목에선 한국과 북한이 개별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으로 출전한다. 따라서 메달을 따내면 한국은 태극기, 북한은 인공기가 내걸린다. 금메달을 딸 경우에도 한국은 애국가, 북한은 북한 국가가 연주된다. 다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메달을 딸 경우엔 남북이 사전에 합의한 룰(한반도기·아리랑)에 따른다.

―단일팀 합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IOC와 남북한이 사전 조율을 했기에 회의에선 대부분 일사천리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해선 선수 구성 때문에 두 차례나 회의가 중단됐다. 북한은 경기당 5~6명 출전을 고집했고, 한국은 3명을 고수했다. IOC도 처음엔 북한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한국에 권유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가 회담 도중 대한아이스하키 협회에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기도 했다. 결국 국내의 부정적 여론과 협회 입장을 의식한 한국 대표단은 '단일팀 무산'까지 거론하며 '경기당 북한 선수 3명 출전'을 고수했다. IOC가 중재에 나서 단일팀 내 북한 선수 총수는 북한 요구대로 12명, 경기당 북한 출전 선수는 우리 주장대로 3명으로 정해졌다.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는 세라 머리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이 결정한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은 "(엔트리 확대에 대해) 일부 참가국의 반대가 있지만 IOC가 국제연맹과 대화해서 결정한 사항이다. 우리가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