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물류도시… "부산의 낙동강 시대 연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단,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동래역·시청역 행복주택, 부산국제아트센터…."

김영환(59)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15일 부산 부전동 부산도시공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사업들을 통해 시민 주거복지 향상, 지역 산업 활력 제고 등 우리 공사의 '공적 기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취임했지만 올해 진행할 주요 사업을 줄줄 꿰고 있었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출신인 그는 늘 온화한 말투에 미소 띤 표정이어서 부산시 직원들 사이에선 '살인 미소 부시장'으로 불렸다.

김 사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K워터(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에코델타시티, 국제산업물류도시(1·2단계) 등 낙동강 주변 강서 지역 사업에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에코델타시티 등은 부산의 낙동강 시대를 여는 중심축이어서 부산의 색깔을 충실히 입힐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명지·강동·대저2동 등에 친수(親水)형 첨단 신도시인 '한국형 베네치아'를 짓는 '에코델타시티'는 5조4380억원, 강서구 일대의 '국제산업물류도시'는 1조3000억원짜리 대형 사업이다. 부산도시공사는 부지 조성 등 주로 기반 공사를 담당한다. 에코델타시티 등이 서부산의 미래 심장이라면, 반여·반송·석대동에 조성되는 '제2센텀(사업비 1조6400억원)'과 기장읍 대변·시랑리의 '오시리아관광단지(동부산관광단지, 사업비 9144억원)'는 동쪽의 미래 동력이다.

김 사장은 "ICT·바이오·영상 및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 산업 전진기지가 될 제2센텀은 첫 삽을 뜨고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며 "2006년 시작돼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오시리아관광단지는 테마파크·실버휴양시설 등 마지막 시설이 차질 없이 착공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민 주거복지 실현'도 부산도시공사의 주요 목표다. 김 사장은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우선 공급할 행복주택은 시청역(1800가구)·동래역(395가구) 등 도시철도 역세권에 지을 계획"이라며 "이는 다른 도시와 다른 콘셉트의 '부산형 행복주택'으로 대상자들에게 주거 문제 해결의 실질적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행복주택'은 서구 아미동 아미4(797가구), 기장 일광지구(999가구), 금정구 회동동 건설안전시험사업소(100가구)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산복도로 르네상스(산허리에 있는 고지대 도로 주변 낙후 지역의 부흥 프로젝트)'로 시작된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김 사장은 "현재 부산의 권역별로 필요한 도시재생사업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 밑그림이 그려지면 전담 조직을 발족시키고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한 시설, 건물 조성에 머무는 게 아니라 마을 공동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청년 등의 창업·일자리 등과 연계된 '경제형'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는 동부산·서부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원도심의 부흥, 지역 간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정적, 현상 유지 경영에서 지역과 시민을 위한 공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확장 경영'으로 갈 생각입니다."

부산도시공사는 그동안 사업 시행에 따른 이익을 배당금 형태로 매년 부산시에 냈지만, 사업 확장에 재(再)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돈을 많이 벌어 시민과 지역을 위해 더 많이 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2021년 공사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그 토대를 만들고 2030년엔 우리 공사를 2배로 키워 지역 최고,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김영환 사장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80년 기술고시 16회로 관계(官界)에 입문했다. 이후 37년간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며 감사관, 환경녹지국장, 창조도시본부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공업과장 시절,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 행사 중 가장 큰 ‘부산모터쇼’를 유치했다.

2013년 창조도시본부장 시절 ‘감천문화마을’, ‘초량 이바구길’ 등 전국 도시재생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