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2700원… 와인도 카페에서

편의점에서도 와인을 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와인에는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그 와인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파는 '와인 카페' 덕분이다. 맥줏집과 비슷한 분위기에 가격도 저렴해 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와인 카페는 일반 커피숍과 운영 방식이 비슷하다. 대부분 저녁 늦게 문 여는 와인바와는 달리 이른 오후부터 가게를 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대신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특징. 서울 익선동 와인 카페 '기러기둥지'는 와인 한 잔에 2700원짜리도 있다. 와인 카페 체인 '한 잔 차차'는 4900원부터 시작하며 한 병은 2만~3만원대다. 와인을 손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맛, 당도, 무게감 같은 설명이 적힌 메모를 제공하고 와인 수업을 운영하기도 해 와인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와인 외에 커피, 과일 주스도 있고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안주부터 한식까지 다채로운 음식도 선보인다.

최근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는 직장인 박아현(30)씨는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고 싶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부담스러웠는데 와인 카페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친구들과 가기 좋다"며 "와인바가 학교라면 와인 카페는 미리 예습할 수 있는 학원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