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세계 여성들 선망의 대상이죠"

"세계 뷰티 허브인 한국에서 인정받는다는 건 세계에 통한다는 얘기거든요. K뷰티 기술로 세계를 사로잡는 마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에 묻혀 간단히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 퍼프(분첩) '페이스 헤일로(Face Halo)'의 호주 출신 공동 창업자 리지 파이크와 레베카 윌리엄스, 홍보대사 클로에 모렐로가 경쟁하듯 한국 화장품에 대해 말했다. 모렐로는 유튜브 스타로, 구독자 245만명에 누적 시청자 2억5000만명을 가진 유명인이다. "2년 전부터 호주에서 K뷰티는 굉장한 인기였어요. K뷰티 코너를 따로 두는 매장이 경쟁하듯 들어섰고, 호주 화장품들도 K뷰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죠." 공동 창업자들 이야기에 모렐로가 말을 이어받았다. "2년 전 호주에 쿠션 화장품이 등장했을 때 이보다 혁신적인 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어요. 한국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선 나온 지 오래됐다. 쿠션 기술도 한국 것'이라 알려줬죠. 저한테 매주 1000개 이상의 화장품이 전 세계에서 배달되는데, 새로운 화장품 아이디어는 대부분 한국에서 시작한다는 걸 알게 됐죠!"

이들이 내놓은 제품 '페이스 헤일로'는 한국 공장에서 만든다. 원하는 기술을 찾아 1년간 전 세계 수백 개 공장을 돌다가 한국에서 찾아냈다.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파이크는 "남편과 15년간 제품을 연구했는데 한국에서 샘플이 나온 순간 '세상에나!'라며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들의 피부처럼 촉촉하게 클렌징할 수 있는 제품이 목표였다고 했다.

페이스 헤일로는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의 섬유로 모공 노폐물을 걷어내는 화장품이다.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에서 50만개 이상 팔렸다. 배우 나오미 와츠가 뉴욕에서 직접 구매해 리뷰를 올린 것이 화제가 되면서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 열풍이 불다가 지난달 공식 수입된 뒤 한 달 만에 1만개 넘게 팔렸다.

모렐로는 "한국 여성들의 피부를 보니 이슬을 머금은 듯(dewy) 촉촉해 보였다"면서 "서양에선 화장을 진하게 해 피부가 많이 상하는데 한국식 화장은 자연스럽고 촉촉한 피부를 지향해 K뷰티가 세계 여성들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화장품 매장에 들러 양손 가득 국내 화장품을 산 모렐로는 "여긴 진짜 천국!"이라며 화장품들을 일일이 보여줬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이었어요!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