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최신 폰 'V30S씽큐'(가격 104만8300원)는 사은품이 더 많다. 사전 구매자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25만원 상당의 전자 세안(洗顔)기기, VR 기기, 액세서리 세트, 게임 아이템, 음악 서비스 이용권 등을 합하면 54만원에 이른다. 제품 가격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LG전자 정수기·공기청정기 렌털료 할인까지 합하면 혜택은 더 커진다.
소니코리아도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70만원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1'의 가격을 15만원 내리고 6만원 상당의 사은품도 준다고 7일 밝혔다. 반면 탄탄한 마니아층을 타깃으로 하는 애플은 국내에서 사은품 마케팅을 일절 하지 않는다.
◇사은품 받으면 대거 중고 판매
제조사들의 풍성한 사은품·할인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구매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모든 소비자에게 동일한 혜택을 주는 만큼, 여전히 대리점마다 시기마다 제각각인 스마트폰 보조금과 달리 소비자 차별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사은품 대부분이 소비자들이 잘 쓰지 않는 제품이거나 추가 구매를 유발하는 미끼 상품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삼성·LG의 새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필요없는 사은품을 대거 온라인 중고장터에 내다 파는 현상이 벌어진다. 삼성이 지난해 갤럭시S8 사은품으로 지급한 블루투스 스피커는 정가가 9만9000원이지만 현재 중고장터에선 새 제품이 4만원에 팔린다. 심지어 갤럭시S9, V30S씽큐 사전 구매자가 아직 받지도 않은 사은품을 미리 판매한다는 글까지 올라와 있다. 온라인상에는 "사은품 중 상당수는 국내 시장에서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한 재고 소진용"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가격을 100만원 넘게 올려놓고 뒤로는 깎아주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만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팀장은 "과도한 마케팅보다 단말기 가격을 낮춰 많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