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욱신거리면서 쑤시는 각종 통증을 유발하는 '무릎관절증'이 3월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에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약 56만명에 불과하던 환자수가 3월에는 67만명으로 약 34%가량 급증했다. 환자수는 6월까지 67만명을 상회하다가 7월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겨우내 굳어있던 무릎 근육, 통증 느끼기 쉬워
3월부터 무릎관절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겨우내 무릎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돼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근육 경직이 무릎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릎 주변 근육은 관절에 가해지는 힘의 크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무릎 주변 근육이 적절히 단련돼 있으면,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분산된다. 그러나 근육이 없거나 경직돼 있으면 무릎을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관절이 계속 미세하게 흔들리게 돼 통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관절을 쓸 일이 많아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무릎 근력 강화해야 부상 예방하고 통증 막아
봄철에 급증하는 무릎관절증을 예방하려면 무릎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단, 테니스·농구·축구 같이 갑작스럽게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수영·자전거 타기·천천히 걷기 등이 안전하게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이런 운동도 사람에 따라서 무릎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운동 후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피해야 한다. 평소에는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도 하지 않는 게 좋다.
◇얼음찜질 도움… 무릎 구부리기 어려우면 치료 받아야
무릎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심각한 정도가 아니면 3주 정도 두고 봐도 된다. 무릎이 부었을 때는 얼음 찜질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3주가 넘도록 통증이 지속되고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는 동작이 잘 안 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처음에는 보통 약물 치료를 한다.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없애는 소염제를 주로 쓴다. 약을 써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관절 내 염증이 생긴 부위만 제거하는 등의 내시경 시술을 할 수 있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졌다면 인공관절 수술(관절이 닳은 자리에 인공 관절을 끼워 넣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