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업종 분포를 보면, IT·모바일이 80건, 제조업 77건, 문화 59건, 교육 18건, 음식점 12건, 농식품 9건 등으로 다양하다. 일반 개인 투자자도 2016년 5592명에서 지난해 1만5283명으로 늘었다.
크라우드 펀딩 이후 코넥스 시장까지 진출한 성공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 업체 에스와이제이(SYJ)는 지난 2016년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펀딩에 나서 초기 투자금 7억원을 모집했다. 이후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작년 5월에는 코넥스 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초기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현재까지 거둔 수익률은 95%에 달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창업 기업은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성장 사다리에 올라타고, 투자자들은 적은 금액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 사업은 주로 고정된 이자를 주고, 관객 수가 많아질수록 추가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하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간 정보 공유 증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급속한 성장은 모험 자본 시장의 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창업 비용 감소, 투자자와 기업 간 정보 공유 증가, 투자를 위한 공간적·관계적 제약 극복 등으로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급속한 성장 추세를 볼 때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 과정에서 창업 아이템 시장성을 검증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대 의류업계에서 디자이너가 제품 제작 전 디자인에 대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음으로써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를 예측하고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고위험 투자라는 점 명심해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은 우선 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업체(펀딩포털) 홈페이지에서 증권을 발행하려는 기업의 사업 계획, 재무 상태, 증권 발행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고수익 고위험' 투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창업 초기 기업인 만큼 부도 시 투자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고, 투자 자금 회수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 투자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현재는 한 기업에 대해 연간 최소 1만원부터 2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한 회사가 온라인 소액 투자로 연간 조달할 수 있는 금액도 7억원으로 한정돼 있고, 목표 모집 금액의 80%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 발행 전체가 취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