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은행들 제휴상품 봇물 롯데·신한카드, 전월 실적 따라 카카오페이 가맹점서 20% 할인 은행들은 간편 송금·환전 서비스
직장인 박모(35)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른 뒤 '○○페이'를 이용해 3~4초만 지나면 주문을 마친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로 결제하면 물건 살 때 배송지 주소나 신용카드 번호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6자리만 누르면 결제가 끝난다. 미리 등록해둔 신용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공인인증 절차 없이 결제가 이뤄지고, 쇼핑몰로는 저장해둔 배송지 정보가 전달된다.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최근 간편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간편 결제 이용 건수는 작년 3분기 현재 243만건으로 전 분기 대비 30% 증가했고, 이용액도 762억원으로 34.5%나 성장했다. 최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25~64세 2500여명을 조사한 결과 간편 결제 이용률은 정보통신 기술에 익숙한 20대(60.7%)와 30대(61.5%)는 물론 40대(53.3%), 50대(44.0%), 60대(33.5%)에서도 예상 외로 높게 나타났다.
간편 결제가 인기를 끌자 카드사와 시중 은행들도 간편 결제 서비스와 제휴한 금융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들을 잘 활용하면 각종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특화 카드 이용하면 20% 할인
현재 간편 결제 서비스는 삼성전자(삼성페이) 같은 제조사를 비롯해 네이버(네이버페이)·다음카카오(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사, 신세계(SSG페이)·SK플래닛(11페이) 등 유통사, NHN페이코(페이코) 등 PG사, 이통사 등이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결제 수단으로 '간편 결제 특화 카드'를 동록해 사용하면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각 카드사에서 자료를 받아보니 최대 할인 금액으로 따지면 '카카오페이 롯데카드'와 '신한 카카오페이 신용카드'의 혜택이 가장 좋았다. 1000여개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무한정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두 카드 모두 전월 사용 실적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월 3만원까지 할인된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 60만원 미만일 경우엔 롯데카드는 월 1만5000원까지, 신한카드는 1만원까지 각각 돈을 아낄 수 있다.
'KB국민 톡톡 페이 카드'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연동해 이용할 때 4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80만원을 넘으면 된다. 단, 할인받는 금액의 한도는 월 1만5000원이다. 하나카드의 '카카오페이 체크카드', 우리카드의 '썸페이 카드' 등도 7%씩 할인이 된다.
포인트 적립 혜택도 유용하다. 삼성카드의 '네이버페이 taptap(탭탭)'카드를 네이버페이 결제에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포인트는 현금처럼 다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11페이KB국민카드'는 '11페이'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할 때 결제액의 11%를 오케이캐쉬백 포인트로 돌려준다. 월 최대 5만점까지 받을 수 있다.
◇은행들도 제휴 서비스 속속 내놔
간편 결제 서비스는 은행 계좌를 연결시켜 사용할 수도 있다. 연동시켜두면 결제뿐만 아니라 보안 매체 인증이나 공인인증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송금할 수도 있다. 최근 시중 은행들도 간편 결제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특화 서비스들을 내놔 인기를 얻고 있다.
농협이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내놓은 'NH X카카오페이 통장'은 카카오페이를 '충전'하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기존엔 카카오페이를 먼저 충전해놓고 이 금액 내에서 결제·송금을 했는데, 이 통장을 연동해두면 계좌에서 바로 처리가 된다. 월 2회 이상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사용한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 수수료가 면제되고 통장 우대 금리도 최고 연 1%까지 준다.
신한은행은 최근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간편 환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간편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네이버페이로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 바로 금액을 결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