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고 잘 먹는 힐링 골프 여행 24 | 브루나이②] 동남아의 아마존, 브루나이에서 즐기는 청정자연 속 힐링 투어

입력 : 2018.03.27 13:03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까다로운 코스를 정복하라. 로열 브루나이 컨트리클럽
화려한 브루나이 문화와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에서 즐기는 대자연 체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함께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술탄왕국 브루나이는 경기도의 절반 정도 크기의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국토의 75%가 삼림지대로 실제 사람이 살 수 있는 면적은 제주도 정도의 크기로 보면 된다. 광활한 산림지대로 열대우림이 울창해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만큼 공기가 맑고 깨끗하고 치안이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브루나이는 국민에게 복지혜택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브루나이 국민이라면 모든 병원에서 1브루나이달라(B$, 약814원)만 내면 모든 진료를 무상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수상 가옥을 장기간 저렴하게 임대해 거진 무료라고 할 만큼의 임대 혜택을 주고 있다. 또한, 모든 학생의 교육비도 무상 지원하고 있다.

국왕과 왕족들의 전용 코스 – 로열 브루나이 골프 앤 컨트리클럽

Royal Brunei Golf & Country Club
*코스: 총 18홀 / Par 72 - 6,753 yards
로열 브루나이 골프 & 컨트리클럽(이하 RBGCC)은 브루나이 왕과 왕족들, 소수의 회원만이 이용하던 골프장으로 최근 일반 골퍼들에게 개방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골프장이다. 한때 아시아 100대 골프장에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전 소개한 엠파이어 컨트리클럽과 동일하게 RBGCC도 2인 1카트로 플레이한다. 브루나이는 새벽에 비가 자주 오는 편이라 밤새 폭우에 준하는 많은 비가 오면, 간혹 오전 팀은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 여부가 일부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스타트 전 기본적인 로컬 룰을 한 번쯤 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한 매너라 하겠다.
클럽하우스와 연습그린
RBGCC는 전체적으로 코스가 어려운 편에 속하는 골프장이다. 주변 듬직한 원시림 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매 홀 시각적인 부담감으로 플레이어를 괴롭히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스타트 전 부담감 없는 코스 길이에 맘 편하게 보이겠지만, 그만큼 각종 트러블과 빠른 그린 등 교묘하게 플레이를 괴롭히는 코스 레이아웃이 재미있고 매력적인 골프장이다.
4번 홀 티박스. 시야에 들어오는 좌우 나무들이 부담스러운 홀이다.
10번 홀 오르막 티박스
OUT 코스 1번 홀에서의 스타트는 그나마 시야에 큰 무리가 없는 홀로 몸이 풀리기 전 드라이버 샷에 부담이 덜하지만, IN 코스 10번 홀에서의 스타트라면 좌우로 나무들이 버티고 있는 OB 지역과 오르막 경사의 보이지 않는 세컨드 지점이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준다.

RBGCC는 좌우로 흰색 OB 말뚝과 노란색 해저드 말뚝으로 로컬 룰을 정해놓고 있다. 중간중간 해저드와 장애물이 버티고 있어 무작정 지르기에는 결과가 참담해지는 코스이다. 하지만 반대로 전략만 잘 짠다면 그날 주머니가 두둑해질 수도 있다. 즉, RBGCC는 두루두루 스코어가 잘 나오는 골프장이 아닌, 전략에 따라 울고 웃는 스코어가 명확하게 갈리는 골프장이라고 보면 된다.
13번 파3홀
9번 홀 티박스. 긴 파 4홀로 가장 어려운 홀
RBGCC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핸디캡 1번 홀은 9번 홀이다. 오른쪽은 OB 지역이고 페어웨이는 넉넉한 편이라 티샷의 부담감은 다소 덜하다. 하지만 화이트 기준 422 yards의 긴 파 4홀로 투온을 시도하기 위해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세컨드 샷의 부담감이 핸디캡 1번 홀을 증명한다. 결국, 많은 플레이어가 투온을 위해 긴 클럽을 잡는 결정을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더 힘이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린을 따라 조용하던 해저드가 수많은 아마추어 공들을 집어삼키며 슬픈 스코어를 제공한다.
넓은 페어웨이의 17번 홀
8번 파3홀 긴 거리는 아니지만, 주변 벙커들로 인해 부담감이 큰 홀

로열 브루나이 컨트리클럽의 그린은 만족스럽고 재미있다. 작은 크기의 그린도 많아서 비교적 길지 않는 전장임에도 불구하고 레귤러 온이 쉽지 않은 이유도 그린의 크기가 한 몪을 한다. 그린의 상태는 좋은 편이다. 방문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잘 관리된 그린 상태와 빠른 그린 스피드, 도전적인 코스 레이아웃은 골퍼들에게는 즐거운 기억이 되며, 로열 브루나이 컨트리클럽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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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9
*캐디-노캐디 플레이(카트 페어웨이 진입)
*페어웨이-8
*그린-9
*조경-8.5
*클럽하우스, 부대시설-8
*한 줄 평-평이한 골프장보다 확실히 재미있다. 다만, 스코어는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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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 템부롱 국립공원(Ulu Temburong National Park)

브루나이를 방문하면서 템부롱 국립공원의 대자연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브루나이 여행을 했다고 논하지 말라는 현지의 말이 있을 정도로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은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관광 포인트이다. 광범위한 청정 밀림 속 다양한 종류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관광의 보고로도 유명하다. 보기만 해도 심장이 멈출 듯 짜릿한 구름다리를 거쳐 오르다 보면 시야에 펼쳐진 웅장한 원시림 속 몽환적인 분위기에 휩싸인다. 이후 튜브를 타고 원시림 속 강을 거슬러 내려오는 프로그램도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며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말 그대로 청정 밀림을 제대로 체험하고 자연의 웅장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이다.


브루나이의 또 다른 문화, 모스크와 수상가옥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이다. 모스크(mosque)는 이슬람교의 사원으로 대부분의 브루나이 국민은 모스크를 방문해 예배를 한다.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Sultan Omar Ali Saifuddien) 모스크는 브루나이의 28대 국왕의 이름을 가진 사원으로 금으로 만든 돔은 국왕의 부와 권력을 화려함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사원은 브루나이의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 어느 곳에서도 보이는 브루나이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외국 관광객도 브루나이 국민의 정해진 기도 시간 이외 시간에 모스크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 시 신발은 벗어야 하고 여성은 얼굴과 팔, 다리를 전부 가려야 한다. 긴 팔에 발까지 다 가릴 수 있는 옷이 대여할 수 있다. 내부 촬영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런 모든 체험을 위해 여행 전 이슬람 문화와 예절을 이해하고 숙지한 후 입장하는 것이 좋다.

 

캄퐁 아에르 수상 가옥

캄퐁 아에르(Kampong Ayer)는 브루나이 강을 끼고 이어진 세계 최대 수상 마을로 알려져 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한참을 달려도 끝도 없이 연결된 수상가옥이 장관을 이룬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렴한 임대료로 인해 많은 브루나이 국민이 정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캄퐁 아에르는 브루나이 토착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일부 집은 관광객을 위해 집을 오픈하기도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집도 있다. 집 내부는 수상가옥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고, 일반 집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들과 상쾌한 모히토

브루나이 음식은 동남아 특유의 향료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식당에서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브루나이 대표 음식으로는 전통적인 국민 음식 암부얏(Ambuyat)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방영한 배틀트립 브루나이 편에서도 소개된 이 음식은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요리 중 하나로 사고야자 나무줄기에서 추출한 녹말가루를 반죽한 음식이다. 암부얏 자체는 젤라틴의 식감으로 무맛이지만 다양한 소스에 찍어 원하는 맛의 암부얏을 맛볼 수 있다.

브루나이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금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돼지는 가장 천한 동물로 여겨 먹지 않는다고 하니 그 나라의 문화로 받아들이면 된다. 시내에는 한국 식당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식당 중 법적으로 허가를 받아 돼지고기 요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술과 담배도 금지되어 있지만, 운전 중 차 안에서 또는 집안에서 등등 어렵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는 절대 금지해야 하며, 술 또한 공공장소에서 마셔서는 안 된다.

브루나이 여행은 브루나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적기 '로열 브루나이항공'이 직항으로 인천에서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Bandar Seri Begawan)에 있는 브루나이 국제공항까지 운항 중이다. 주 2회(일요일, 목요일) 정규 편을 취항하고 있으며 5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시간이 소요된다.

국내 로열 브루나이항공 세일즈&마케팅 에이전시인 미방 항운 구보경 상무는 “브루나이는 최근 들어 힐링 투어로 다녀가신 분들의 반응이 좋아 인기가 높아져 가는 여행지다. 10년 동안 살인사건이 단 1건 신고됐을 만큼 치안이 좋은 나라로 여성분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힐링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라고 했다.


*자료제공 및 문의: 미방항운, 조인채 사진작가, 로열 브루나이 골프 & 컨트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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