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의 직장생활 25년 차. 이쯤 되면 자의 반 타의 반 퇴직에 대한 중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7년 4월 기준 어떤 기관에서 직장인 635명을 대상으로 퇴직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몸으로 느끼는 체감 퇴직 연령이 51.7세이다. 물론 이 통계가 대한민국 직장인의 정확한 평균 퇴직 연령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대기업에 25년째 근무하는 필자의 경우 이 수치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이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던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그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20년의 세월 동안 누구보다 그 분야에 대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분야에서 20년의 know how를 갖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선 거의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신문지상에 20년 이상 직장 생활한 사람이 퇴직 후 퇴직금을 하루아침에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그만큼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례다.
한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고 그 분야에서 퇴직한 경우에 다른 업종으로 뛰어들어 성공하기가 무척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퇴직 후 삶이 좀 더 윤택하기 위해선 본인이 수십 년 동안 종사했던 분야와 관련 있는 일을 계속하거나 혹은 직장생활 동안 모아놓은 자본에서 소득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직을 앞둔 많은 직장인이 자본소득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절대 쉽지가 않다. 주식. 한 번에 많이 벌 수도 있지만,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다. 예금. 세전 2%, 세후 1%대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다. 10억을 은행에 예금하더라도 세후 기준 겨우 월 120만 원을 받는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결국 부동산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시류를 잘 파악하고 있는 모 신문사에서 전월 24일, 25일 양일간에 걸쳐 부동산 관련 강연회를 주최했다. 부동산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일반인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을 하였다.
필자 또한 부동산이 퇴직 후 삶을 가장 알차게 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생각하고 강연회에 신청했다. 총 8명의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서 향후 대한민국 부동산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퇴직을 바라보는 직장인에겐 다소 현실성이 없는 내용도 있었다. 예를 들면 서울 강남 개포동 소재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로또 당첨과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 아파트를 분양을 받기 위해 2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거금을 가진 이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직장인이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 재테크 방법은 유용했다. 일반 직장인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아래 네 가지 경우를 만족하는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사면 된다. 첫째는 1,500세대에서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이 정도 규모의 아파트는 편의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기에 생활에 편리함을 준다. 둘째로 교육환경이다. 초등학교는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 내 갈 수 있어야 하고 중, 고등학교도 차로 10분 내 거리에 있어야 한다. 셋째는 자연환경이다. 특히 요즘은 미세 먼지가 삶에 큰 영향을 주기에 아파트 주변이 녹지로 구성된 곳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교통 환경이다. 소위 말하는 역세권, 나아가 통세권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회사와 집이 멀리 위치에 있어도 지하철이나 통근버스로 이용이 가능한 곳이면 매우 인기 있는 아파트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1,000만 이상 직장인의 퇴직 후 삶은 부동산이라는 자본소득 구축으로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넉넉하게 보낼 수 있고 나아가 자식들에게도 대우받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