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COME TRUE- 미국PGA투어에 다시 도전하는 김승혁

김승혁은 지난 해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꿈에 그리던 미국 무대 도전이었지만 미스 컷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우승보다 더 값진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할 예정이고, 미국PGA 투어도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올 시즌 준비는 잘 마쳤나?
겨울동안 태국 콘캔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지난 해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체력이다. 스케쥴을 과하게 소화하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 부분이 미스 샷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티 샷에서 미스하면 마무리까지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티 샷 위주로 많이 연습했고, 체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러닝 위주로 지구력을 기르는 데도 집중했다.

지난 2월, 미국PGA투어 제네시스오픈에 출전했지만, 미스 컷했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했다. 꿈꿔왔던 대회라 준비를 많이 했고, 일주일 전에 가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막상 어떻게 플레이를 이끌어가야할 지 모르겠더라. 그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우승만큼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새로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미국PGA투어를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
미국PGA투어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거리만 많이 나가는 게 아니다. 정교함, 쇼트 게임, 위기 관리 능력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당시 대회에서 ‘갑자기 거리를 늘릴 수 없으니, 나만의 스타일대로 플레이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하려고 하기보단 주 특기를 살려서 대회에 임했다.

한국과 미국 투어는 어떻게 다른가?
미국 투어는 선수 위주로 진행된다. 선수가 대회에 집중할 수 있게끔 모든 부분에서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 연습할 수 있는 조건도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선수를 위한 스태프도 많고, 선수 로커에 선물도 넣어두는 등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 같다.

가장 짜릿했던 상황은?
2라운드 8번 홀에서였다. 나무 밑에서 트러블 샷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갑자기 갤러리가 몰리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잡고 트러블 샷을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꽤 멋있게 잘쳤었다. 그걸 보고 미국 갤러리가 환호해주고, 휘파람도 불었다. 그들이 제대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좋았고, 나 또한 그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미국PGA투어에 설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며 골프를 해왔다. 실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게 꿈만 같다.

미국PGA 무대는 어떤 의미였는가?
꿈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미국PGA투어에 설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며 골프를 해왔다. 실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게 실감이 안나고 꿈만 같았다. 아직도 설렌다.

롤 모델은?
해외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최경주 선배님이다. 내가 직접 고생하면서 느껴보니,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가장 자신 있는 샷은? 아마추어 골퍼를 위해 팁을 알려준다면.
아이언 샷이 가장 자신 있다. 아이언은 세게 치는 것보다 거리 욕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하체를 견고하게 잡는다. 몸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몸 회전만으로 스윙을 하면 좋은 임팩트가 나온다. 이렇게만 하면 충분히 거리는 확보할 수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소심하진 않은 것 같고, 꽤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이번 시즌부터 새로운 옷을 입게 됐다. 어떤가?
올해부터 까스텔바쟉 의상을 입게 됐다. 새로운 브랜드 제품으로 변화를 주는 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직접 입어봤더니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1년 동안 입어야 하기 때문에 전지훈련에서도 다양하게 테스트를 해봤다. 신축성이 좋아 스윙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기능성 소재다보니 땀이 많이 흘러도 빠르게 건조됐다.

작년 의상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컬러가 화려하고, 패턴이 들어간 제품도 많다. 너무 화려하진 않을까 우려했지만, 막상 입어봤더니 조화가 잘 됐다.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알려달라.
튀는 스타일을 즐기지 않는다. 최대한 심플하게 입는 편이고, 한가지 아이템으로만 포인트를 준다. 그런 부분에서 까스텔바쟉 제품과 잘 맞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코리안투어는 GS칼텍스매경오픈이 첫 대회가 될 것 같다. 남은 기간동안 한국에서 적응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금은 70% 정도 올라왔다.

목표는?
올해는 1승 하는 게 목표다. 작년에는 2승을 하고, 상금 1위도 하면서 좋은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골프가 계속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늘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잘 하려 하기 보다 감각이 왔을 때 최대한 노력해서 우승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미국PGA투어에 계속 도전할 생각인가?
물론이다. 미국PGA 대회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일단 내가 활동해야 할 투어에 더 신경 쓰면서 지난 해처럼 좋은 기회를 잡고 싶다.

■김승혁 프로필
ㆍ나이 : 33세ㆍ프로 데뷔 : 2004년
ㆍ우승 : 3승. 제네시스챔피언십, 데상트코리아먼싱웨어매치플레이(이상 2017년), SK텔레콤오픈(2014년). 모두 코리안투어.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