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12 03:01 | 수정 : 2018.04.12 14:00

[2018 전라도 방문의 해]
광주_소실된 희경루 복원키로… 천년의빛 창의파크 세워
전북_10월 전라도 1000년 기념식, 전주한옥마을과 14개 시·군 연계
전남_2022년까지 전라도 천년사 편찬, 522㎞ 천년가로수길 조성키로

전라도(全羅道)라는 행정구역 명칭이 생긴 때가 1018년(고려 현종9년). 올해로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맞았다. 지금의 전라도 행정구역은 광주광역시, 전라북도, 전라남도를 합친 영역이다. 세 시·도는 '정도1000년'을 맞아 다양한 시책과 문화관광행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라도 정도 기념사업 총괄TF팀 간사인 최재용 전북도 기획관은 "반세기 낙후를 극복하고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살리겠다"며 "올부터 오는 2024년까지 모두 4595억원을 들여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전라도 방문의 해'로 정했다.

◇정도 1000년 기념사업추진

지방정권(호족세력)과 연합하여 후삼국기의 혼란을 극복하며 새로운 국가를 세운 고려는 중앙관제와 함께 지방행정제도를 정비하였다. 고려 현종9년에 일단락되었다. 전국을 경기, 5도(서해도, 양광도, 교주도, 전라도, 경상도)와 양계(동계, 북계)로 편제하였다. 이때 전라도는 그 전의 강남도(금강이남의 전북지역)와 해양도(광주·전남지역)를 합친 것. 대표적인 도시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이름을 따 전라도 명칭이 처음 생겼다.

조선 임진·정유재란때 호남은 어느 지역보다도 의병이 활발하게 일어나 내륙과 바다를 지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호남에서 수군을 재건하여 국가를 누란의 위기(累卵之危)에서 구한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고 말했다. 1909년 일제가 벌였던 남한대토벌작전은 국권을 침탈하는 일제에 맞선 전라도의병에 대한 대대적인 살육전이었다. 동학농민혁명과 광주학생독립운동,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호남의 역사는 면면하게 이어져왔다. 이종범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지난 천년 새로운 불교운동을 일으켰고, (고려말) 왜구를 물리치며 바다의 평화를 가져오게하며 새로운 (조선)왕조개창의 기반을 다졌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약무호남시무국가'의 전통을 세웠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곳이 바로 호남"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현의 얼을 새기며 내일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천년의 빛, 남도의 길, 생명·평화의 땅이라는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8일 전북 전주에서 '전라도 천년 기념식'을 연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복원한다. 광주에서 1451년 소실된 희경루(喜慶樓), 전주에서 전라감영(監營), 전남 나주에서 나주관아(官衙)를 복원키로 했다. '천년 랜드마크'도 추진한다. 광주에는 '천년의빛 창의파크', 전주와 나주에는 '전라도 새천년공원'을 세운다. 전남도내 16개 시·군을 서해안과 남해안권역으로 나눠, 총 522㎞의 '천년가로수숲길'을 조성키로 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라도 천년사'를 편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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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구봉산에서 바라본 여수 구도심 야경. 여수는 낭만을 구가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찾는 핫플레이스이다.

◇관광객 적극 유치

광주시, 전북도, 전남도는 각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별도의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도심관광트레일'을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올 12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두시간반~여섯시간이 걸리는 5개 코스를 운영한다. 문화전당 주변으로 도심의 역사가 깃들고 인물의 자취가 있는 곳, 문화예술이 흐르고 관광지로 부상한 곳들을 걸어가며 즐기는 코스들. 시인 김현승의 플라타너스길을 비롯, 남종화가 허백련의 예술유람길, 작곡가 정율성의 음악산책길, K-POP 아이돌의 골목길, 민주열사의 오월길 등. 광주도시여행청(www.gjmiin.com)에 신청하면 된다.

광주시는 광주시티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광주송정역에서 시작, 아시아문화전당, 대인예술야시장 등을 연결하여 운행중인 시티투어버스에다 광주의 구도심과 광주의 개화1번지 양림동을 활용한 테마형 시티투어를 보탤 예정. 김용승 광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올해 10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도내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하고 음식점·숙박업소 등에서 할인받는 '전북 투어패스'를 만들었다.

전주 한옥마을과 도내 14개 시·군 관광지를 연계했다. 전북 투어패스를 구입하면 전주 경기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 전북권 유료 관광지 62곳과 주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00여 곳의 맛집·숙박업소·공연장 등에서도 5~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투어패스는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만 사용 가능한 한옥마을권(4200원·24시간)과 전북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1일권(6900원)·2일권(1만2900원)·3일권(1만8500원)으로 나뉜다. 4000원~1만원을 더 주고 교통형 투어패스를 구입하면 관광지 주변 주차장을 2시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전북권 어느 곳에서나 시내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다. 한옥마을권으로 토요일 오후부터 1박 2일 여행을 할 경우, 종전보다 3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우선 2인실 기준 8만원짜리 한옥 숙박 요금이 10% 할인(8000원)되고, 경기전(3000원) 문화시설 4곳이 무료. 전주 한옥마을 '마당창극'티켓도 40% 할인한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작년 2월 출시한 전북 투어패스가 현재까지 14만 6000장이 팔렸다"며 "투어패스는 관광비용을 줄이고 지역 경제도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북도 유치목표는 3700만명이다.

전남도는 올해 관광객 5000만명이 목표. 지난해 전남도 대표 관광상품은 관광순환버스 '남도한바퀴'였다. 곽부영 전남도 관광마케팅팀장은 "수서발 SRT 증편으로 접근성이 개선되고 남도한바퀴가 핵심 여행상품으로 자리를 잡아 전국 브랜드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 관광객 유치도 순조로울 듯하다. 무안공항에서 일본 오사카·간사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을 오가는 8개 정기노선이 주 25회 조만간 운항하기 때문. 지난달 28일 상하이 정기 노선도 복원됐다. 전남도는 해외시장 다변화 마케팅에 주력해 일본과 대만에서도 크루즈와 전세기 관광객을 유치한다.

전남도는 관광지에 예술과 공연을 결합한 '아트&버스킹'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도한바퀴는 섬·야경 등 특화코스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남도한바퀴로 인기몰이를 지속한다. 광주·전남 관광지 할인카드 남도패스는 여행객에게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방옥길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은 생태와 문화 치유 자원이 풍부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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