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19 08:00

환자 수 5년 새 82% 급증

헬스조선 DB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서 결국 급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질환인데 모르는 사람이 많다./사진=헬스조선 DB

나이 들면서 발생률이 급증하는 대표적인 심장병이 '대동맥판막협착증'이다. 국내 환자 수도 2011년 5838명에서 2016년 1만681명으로 5년 새 82%가 늘었고, 연평균 12.8%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말 그대로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피를 내보내기 힘들다. 그러면 심장은 피를 온몸으로 퍼뜨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점차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결국에는 심장의 수축·이완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심장이 멈춘다. 부정맥으로 이어져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 많아, 의사 청진 도움
대동맥판막협착증은 50대 이상에서 주로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70대 이상(66.8%)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60대(21%), 50대(8.4%) 순이었다. 나이 들수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노화에 의한 판막 석회화이기 때문이다. 즉, 몸이 노화하면서 부드럽던 판막이 딱딱해져 생긴다. 증상은 병이 마지막 단계까지 악화됐을 때 주로 나타난다. 호흡곤란이 대표적이며 협심증 같은 흉통이 생기거나 실신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환자 대부분이 병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자신의 병을 알게 된다. 숨이 차서 응급실에 갔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있고, 암 수술을 위해 심전도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알게 되는 식이다. 하지만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의사의 청진(聽診)​​​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 가능하다. 의사가 청진하면 심장 소리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잡음이 들린다. 따라서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의심되면 심장전문의를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이밖에 심장초음파, 심전도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판막 교체하는 치료 하면 정상적인 생활 가능
대동맥판협착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손상된 판막을 교체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가슴과 심장을 열어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과 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가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 있다. 전신마취가 부담되는 고령 환자는 시술을 고려한다. 대동맥판협착증은 노화에 의해 생겨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받고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하거나 수술, 시술받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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