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19 22:20

혈액순환 안 돼 방광 기능 저하… 자주 일어나거나 스트레칭을

오래 앉아 있는 남성은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래 앉아 있는 남성, 배뇨 불편 겪을 위험 높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강북삼성병원 비뇨기과 박흥재 교수·직업환경의학과 유승호 교수팀이 6만9795명의 한국 남성(18~80세, 평균 약 40세)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연구에서는 남성을 하루 5시간 미만으로 앉아 있는 집단, 5~9시간 사이로 앉아 있는 집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5시간 미만으로 앉아 있는 남성 집단에 비해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집단에서 하부요로증상(LUTS)이 16% 더 많이 나타났다. 하부요로증상은 ▲소변줄기가 약하고 가늘어짐 ▲소변을 눠도 잔뇨감이 심함 ▲아랫배에 힘을 줘야지만 소변이 나옴 ▲소변을 봐도 다시 마려워 자꾸 화장실을 찾게 됨 등의 증상이다. 박흥재 교수는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방광·전립선 기능이 저하된다"며 "오래 앉아 있어 배뇨와 관련된 신경이 눌리면 소변이 잘 안 나오고, 앉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변을 볼 때 쓰이는 골반 근육도 약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이 하부요로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남성이라면 30분~1시간마다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박흥재 교수는 "자주 일어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부요로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평소 꾸준히 하체운동을 해 주는 것도 배뇨와 관련된 골반근육이나 신경, 혈관을 튼튼하게 해 원활한 배뇨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비뇨기학회지(BJUI)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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