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23 15:11

봄철 퇴행성관절염 환자 늘어
일상생활에 지장 줘 우울감도 유발

주말이면 꽃놀이 떠나는 사람들로 전국이 들썩인다. 산과 들을 알록달록 물들인 화사한 봄꽃이 어서 오라며 손짓하는 계절, 모두가 행복한 꽃놀이 행렬 속에서도 활짝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다. 무리하게 움직였다가 관절 통증이 시작되면 제아무리 예쁜 꽃도 밉게 보인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관절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4월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36만3000여명으로 같은 해 1~2월 113만 5000여명보다 20%가량 급증했다.

걷기만 해도 관절이 '욱신'
/셔터스톡
◇골관절염 진료비 연간 1조2284억원

관절염 가운데 가장 흔한 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불리는 '골관절염'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소실되거나 변화되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원인이며 비만, 부상, 관절의 과도한 사용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골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327만7000명이던 골관절염 환자는 2016년 368만명으로 5년 새 12% 이상 증가했다. 골관절염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6년 1조2284억원에 달했다.

골관절염은 체중의 부담을 많이 받는 무릎이나 엉덩이, 척추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좌식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는 무릎 관절염이 흔한 편이다. 특히 여성이 골관절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0대 여성 관절염 환자 수는 약 80만명으로 50대 남성 관절염 환자(약 36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골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통증이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상태에서 뼈와 뼈가 부딪히며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비가 오는 날에는 대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더 커진다. 이 같은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뿐 아니라 우울감과 무력감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식이유황 MSM, 무릎 관절염 통증 감소에 효과

한번 손상된 관절은 회복이 힘들다. 골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질환이기 때문에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도 없고 완치도 어렵다. 생활습관 교정, 약물 치료, 운동 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더 이상 뼈가 변형되지 않게 관리하는 게 답이다.

'MSM(엠에스엠)',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간 관절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과 연골 기능을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식이유황인 MSM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은 성분이다. 식이유황은 소나무나 참나무 같은 목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천연 유기황화합물로 연골과 콜라겐을 생성하는 작용을 한다.

MSM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2006년 발표된 '무릎 관절염에 대한 MSM의 효과'라는 논문에 따르면, 40~76세 무릎 관절염 환자 50명에게 MSM을 1일 2회 3g씩(하루 6g) 총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통증 지수가 MSM 섭취 전 평균 58에서 섭취 후 평균 43.4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 지수는 51.5에서 35.8로 줄었다.

◇갑각류 껍질에 든 NAG, 관절 건강에 도움

새우·게 등 갑각류 껍질에 들어 있는 NAG도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NAG는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 조직의 성분인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의 생성을 촉진한다.

미국정골의학협회지에 발표된 '경구용 NAG 폴리머와 골관절염'(2001) 논문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 10명에게 6주간 하루 1.5g의 NAG를 섭취시킨 결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MSM과 NAG에 칼슘까지 더해진 건강기능식품이 나와 관절염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칼슘은 뼈의 형성,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영양성분이다.

건강기능식품 섭취와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관절염 관리에 효과적이다. 산책, 수영, 수중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등산과 같은 무리한 운동, 무릎을 꿇고 하는 걸레질, 양반 다리로 앉는 행동 등은 삼가야 한다. 과체중일 경우에는 체중 감량을 통해 관절을 누르는 무게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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