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고객 3800만명의 구매 데이터를 통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경계를 따지지 않고 고객별로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 1만1000여 곳을 배송 거점으로 삼아 계열사 간 '배송 경계'도 없애기로 했다. 온라인 몰에서 물건을 산 고객들이 롯데하이마트나 롯데슈퍼 등 계열사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성을 통해 상품을 추천하고 상품 구매까지 연결하는 '보이스 커머스' 시스템도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이날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발표했다. 온·오프라인 사업을 융합하는 온라인 몰 사업 구상이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오프라인 사업에 도움을 주고, 오프라인의 핵심 역량을 온라인에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2014년부터 추진 중인 '옴니 채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옴니 채널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방식을 말한다. 통합 온라인 몰은 중소 협력사와 상생의 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롯데는 온라인 몰이 없는 협력사에 온라인 유통 채널을 마련해 주고, 마케팅과 배송, 교환, 환불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도 1위 하겠다"
롯데는 지난 2000년 롯데닷컴을 설립하며 국내 유통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온라인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계 1위의 지배력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홈쇼핑) 등 8개 온라인몰이 각자 자기 사업을 벌였기 때문이다. 패션·뷰티와 가전 등 부문에서는 계열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한 경우도 있었다.
반면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그룹은 2014년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몰과 이마트의 이마트몰을 'SSG닷컴'으로 통합하며 발 빠르게 앞서 나갔다. 온라인 몰 2곳에서 따로 취급하던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검색하며 고객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통합 당시 1조원대 초반이었던 신세계의 온라인 몰 매출은 지난해 2조원으로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강 대표는 "현 단계에서 신세계가 롯데보다 온라인 사업을 더 잘하고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롯데는 신세계에 없는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갖고 있고, 회원 수도 2배라는 점을 이용해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