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26 01:03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최준식 지음 | 김영사 | 236쪽 | 1만4000원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生老病死)로 이뤄져 있다면, 태어나는[生] 순간 이후 남은 것은 늙고[老] 병들어[病] 가는 일뿐이다. 마지막에 죽음[死]을 맞닥뜨릴 때 비로소 전체 삶이 완성된다. 탄생을 축복하는 것만큼이나 죽어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임종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죽음을 맞는 사람뿐만 아니라 유족들도 함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언을 담은 안내서다. 죽음을 인식한 순간부터 임종 후 사별까지의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하고, 본인·가족·의료진 등이 임종에 대처하는 자세를 풀어낸다.

죽음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죽음에 임박하지 않더라도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자신의 장례식을 기획하거나 남기고 싶은 말과 사진으로 간단한 자서전을 써보도록 권한다.

제안 중 눈여겨볼 것은 '임종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병원에서 생을 마친다. 4~6인실의 경우 다른 환자들이 임종의 과정을 전부 지켜보게 된다. 죽음에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마지막 시간을 따로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단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