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5.29 10:49

프랑스가 ‘골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9월 ‘빅 이벤트’인 유럽과 미국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파리 외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프랑스, 또는 파리가 올해처럼 세계 골프 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열기의 한가운데 서 보는 것은 어떨까? 프랑스는 골프 인프라도 꽤 훌륭하다.

프랑스는 전 세계 여행객이 ‘언제나’ 주목하는 나라다. 역사, 문화, 쇼핑, 음식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올해도 예외 없이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애피타이저와 메인 메뉴 그리고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관광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자면 올해 프랑스에 가야 할 이유는 여러 가지다.

파리의 호텔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파리지앵과 관광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역사적인 배경을 지닌 팔래스호텔 또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리츠(Ritz) 호텔과 크리용(Crillon) 호텔에 이어, 센강 남쪽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루테시아(Lutetia) 호텔과 푸케 바리에르(Fouquet’s Barrière) 호텔이 손님에게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파리스터(Parister), 유마(Yooma), 브라슈 파리(Brach Paris)호텔부터 오코(Okko) 호텔이나 니엡스 바이 큐리오 콜렉션 바이 힐튼(Niepce by Curio Collection by Hilton)에 이르기까지 파리에 위치한 호텔은 혁신적이고 독특한 콘셉트의 테마를 통한 새로운 숙박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차별화된 창의성이 돋보이는 레스토랑도 선보이고 있다. 생 라자르 역의 에릭 프레숑(Eric Frechon)과 북역의 티에리 막스(Thierry Marx, 레스토랑 ‘Étoile du Nord’ 셰프)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는 베르사유 지역에 레스토랑 오르(Ore)를 새로이 선보인 뒤 부르스 광장(Place de la Bourse)에 스푼 투(Spoon 2)를 열었다. 또한, 최근 비스트로(Bistrot)와 미식을 뜻하는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의 합성어인 비스트로노미(Bistronomie)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련 레스토랑도 최근 배가됐다. 새롭게 오픈하는 장소는 지방 특산물을 주재료로 한 진정한 맛을 선보인다. 유명 요리학교의 미식 아틀리에와 미식 테마 여행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더불어, 스트리트 푸드와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마니아를 위한 로커보어 레스토랑의 성공도 주목해 볼만하다.
파리는 패션, 럭셔리 그리고 쇼핑의 중심지다. 패션위크는 물론이고 쇼핑 마니아가 주목하고 있는 여름(7월) 세일로 관광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연중 새로운 상품과 볼거리로 다양한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가 고객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카루셀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 새로운 매장이 들어섰으며, 150개 의 매장을 구비한 포럼데알(Forum des Halles)이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라빌레트(la Villette)에는 빌업(Vill’Up)이 문을 열었다. 식료품을 다루는 라그 랑드 에피스리(La Grande Epicerie)가 파시(Passy)에도 생겨났고, 이탈리아의 유명 식료품점 이탈리(Eataly)가 프랑스에도 진출한다.

루이비통은 방돔 광장에 다시 한번 둥지를 틀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파리 프랭땅백화점(le Printemps)은 뷰티 섹션을 넓혔으며 오로지 식도락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급 식료품점 에디아르(Hédiard)의 재오픈 소식과 2018년에 예정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의 샹젤리제점 오픈 소식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브랜드는 트렌디한 거리에 자리를 잡으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물가 :
샌드위치 1개 5유로, 크로와상 1유로, 커피 한잔 2유로, 레스토랑 일반 메뉴 15유로, 지하철 티켓 한 장 1.90유로, 박물관 20곳 이상 무료.
유산 : 37개의 다리, 에펠탑, 465곳의 공원과 정원, 2000종의 동물, 6500년의 역사
문화유산 : 200개의 조각상이 있는 튈르리 정원, 3만 6,000개의 작품이 전시된 루브르박물관, 200개의 성당, 노트르담 성당.
즐길 거리 : 연간 약 450회 스케줄의 오페라. 1만여 곳의 레스토랑과 바, 매일 500회 영화 상영, 5738곳의 레스토랑, 매일 100편의 유람선 운항.
쇼핑 : 1만 7,500곳의 상점, 4곳의 백화점. 여행객에게 12% 세금 감면, 연중 82일의 세일 기간.
파리 관광에 대한 한국어 서비스 : https://ko.parisinfo.com

르골프내셔널 (LE GOLF NATIONAL)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골프에서는 ‘변방’이었다. 프로 투어, 선수, 골프장 등에서 그랬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를 떠올려봤는데 바로 생각나는 선수는 없다. 글을 쓰면서 곰곰이 생각했더니 ‘장 반 데 발데’가 튀어나왔다. 1999년 디 오픈 최종일 어이없는 실수로 폴 로리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던, 바로 그 선수다. 발데는 프로 투어에서 9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발데 이전과 이후 모두 그렇다. 요즘 프랑스 선수도 투어에서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다. 알렉산더 르베가 세계 골프 랭킹이 가장 높다지만 60위권이다. 빅터 드비숑이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요즘은 뜸하다. 유러피언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는 영국과 북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 등이다.

골프장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세계 100대 코스 순위에서 프랑스 골프장은 단 한 곳만 올라와 있다. 46위인 모퐁테인골프클럽이다. 영국과 유럽의 랭킹에서 가장 높이 올라간 것도 ‘톱10’이다.

물론 프랑스는 골프 메이저 대회의 홈 코스이기는 하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3개의 나라에서 열린다. 미국(ANA인스피레이션,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영국(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프랑스(에비앙 챔피언십)다. 그런데 골프는 ‘남자’의 게임이다.
골프 최고의 이벤트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면서 골프 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 골프’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더컵은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건, 일종의 골프 ‘전쟁’이다. 3년 전 한국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열렸지만, 라이더컵에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한다. 역사와 규모, 출전 선수 면면에서 그렇다. 프레지던츠컵은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가 총출동하지 않는다. ‘유럽’ 선수를 배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팀에게 프레지던츠컵은 ‘라이더컵’을 위한 리허설 성격이 짙다. 본 게임을 앞둔 웜업 수준이다.

라이더컵은 2년에 한번,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올해 9월에 열리는 대회는 유럽이 홈 코스다. 그런데 유럽이 홈이었을 때 영국(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을 벗어나지 않는다. 라이더컵이 1927년 열린 이후 영국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에 스페인의 발데라마골프크럽에서 열렸었다.

라이더컵은 시작 전부터 양 대륙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대회 이전에는 양 대륙의 미디어가 먼저 매치 플레이를 치른다. 상대방이 이 게임에서 질 것이라는 내용의 각종 기사를 내보낸다. 대회에서 진 ‘주장’은 자국 미디어로부터 융단 폭격을 받는다. 거의 ‘화풀이’ 수준이다.

금세기 최고의 골프 이벤트
라이더컵의 무대는 파리 근교 베르사이유(Versailles) 교외에 자리 잡은 르골프내셔널이다. 르골프내셔널은 2개의 18홀 코스, 9홀의 미니 코스와 골프 아카데미를 가지고 있다. 라이더컵은 이중 알바트로스(Albatros) 코스에서 열린다. 알바트로스 코스는 영국 <골프월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다. 지난 2011년 세계 100대 중 64위를 차지했고, 또 지난해는 유럽 ‘톱 100’ 코스 중 23위에 올랐다. 물론 지난 2013~14년에는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르골프내셔널의 알바트로스 코스는 휴버트 체스노와 로버트 본 하게가 설계한 코스다. 1990년 개장된 이후 프랑스 내셔널 타이틀인 오픈 드 프랑스의 홈 코스이기도 했다. 라이더컵을 위해 새로운 관계와 배수 시스템을 설치했고, 벙커와 호수 침하 개선, 그리고 1번과 16번 홀의 그린에 더 많은 핀 포지션을 제공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을 했다. 7개의 티잉 라운드도 확대했다. 라이더컵을 위한 리뉴얼 비용은 총 700만 유로(약 9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바트로스 & 에이글 코스
이 코스는 전통적인 링스(Links)와 현대의 스타디움 코스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슬리크(Slick) 그린과 어마어마한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 워터해저드, 링스 스타일의 벙커가 두드러진 레이 아웃이 기본이다. 파72, 7321야드로 골프 백에 들어있는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하게 만든다.
시그니처는 워터해저드를 둘러싼 마지막 4개 홀이다. 유럽에서도 가장 훌륭한 홀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오픈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그래엄 맥다월은 “이 코스는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는 이 코스에서 유러피언 골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라이더컵의 가치를 가져가길 바란다”라고 했다.

에이글(Aigle) 코스는 스코틀랜드의 향수를 부르는 파리 링크스 스타일이다. 휴버트 체스노가 설계했고 알바트로스 코스가 문을 연지 1년 뒤에 오픈했다. 에이글은 알바트로스 코스와 유사하지만 다른 컬러를 가지고 있다. 언듈레이션이 있는 페어웨이와 긴 러프를 가지고 있다. 파72, 6519야드이며, 2008년엔 프랑스 주니어챔피언십을 개최한 바 있다. 라우어셀(L’Oiselet)은 골프 아카데미와 가까운, 파32, 2180야드의 아카데미 코스다.

르골프내셔널에는 노보텔 호텔이 있다. 노보텔세인트쿠엔틴이벨린호텔이다. 코스에서 약 100m 떨어져 있다. 131개의 룸과 레스토랑, 모던 스파, 수영장, 2개의 테니스 코트를 가지고 있다. 호텔은 라이더컵 코스의 마지막 4개 홀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자료 제공 : THE GOLF (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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