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만원대 요금제에선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 10GB의 10배인 월 100GB를 제공한다. 월 4만원대 요금제에선 속도 제한이 있지만 데이터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혜택을 추가했다. 다만 기본 3GB 데이터 제공량을 다 쓸 경우 속도가 1Mbps로 떨어진다. KT의 신규 3종 요금제는 선택 약정 25% 할인을 적용하면 사실상 6만원대, 5만원대, 3만원대 요금이 된다.
KT는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 요금제(2만원대 요금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 제공)와 비견될 만한 3만3000원짜리 저가 요금제도 내놨다. 25% 할인을 받으면 월 2만4750원에 음성·문자를 제한 없이 사용하면서 데이터 1GB를 쓸 수 있다.
해외 음성 로밍 요금도 기존보다 최대 95% 인하했다. KT는 30일부터 미국·중국·일본에서 음성 통화를 하는 고객들에게 국내 수준인 1초당 1.98원 요금을 적용한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이 국가들에서는 10분 통화에 5500원~2만4000원 수준의 요금을 냈지만, 앞으로는 1200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다음 달까지 월드컵이 열리는 러시아와 캐나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새 요금제를 적용하고 내년엔 전 세계 국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SKT·LG유플러스도 혜택 강화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말 국내 통신업체 중 가장 먼저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없앤 8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한도를 업계 최대인 월 40GB까지로 늘렸다. 같은 LG유플러스 가입자를 전제로 가족에겐 횟수 제한 없이 데이터를 줄 수 있고 가족 외 가입자에겐 월 4회 전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부터 해외에서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로밍 요금제(하루 1만3200원)도 내놨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이나 일행 가운데 1명만 이 요금제를 신청하면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을 통해 나머지 인원도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해외 음성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매일 3분씩 무료 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30분 이하는 지역에 상관없이 1만원을 받지만, 3~9분까진 통화 시간에 따라 1만원 미만 요금을 부과한다. 이전 3분 통화 때 4110원, 30분 통화 때 4만1100원을 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한 혁신적인 새 요금제와 로밍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