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04 22:58

류권주 SK매직 대표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끝내고 2020년부터는 기존 주방 가전과 렌털 사업에 이어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주기적으로 고객 가정을 방문하는 관리 인력들이 제품뿐 아니라 이용자의 건강, 주택 보안까지 챙기는 '라이프 케어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매직의 현장 매니저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오븐·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정수기 등 주요 제품을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주택 보안과 가족 구성원의 건강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SK매직 본사에서 류권주 대표가 올해 신제품인 직수 냉온 얼음 정수기 옆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SK매직 본사에서 류권주 대표가 올해 신제품인 직수 냉온 얼음 정수기 옆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류 대표는“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과 시너지를 내며 신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그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갖고 있는 통신·보안 분야 기술력과 SK매직의 고객 기반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SK텔레콤과 T멤버십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와는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결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수기와 인터넷 상품을 묶어서 싸게 판매하는 식이다.

류 대표는 202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0만 고객을 확보해 시장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 정수기 등 렌털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시장 점유율 약 50%로 1위를 달리고 있고, SK매직과 쿠쿠·청호나이스 등이 2위 다툼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2022년 말 가동을 목표로 국내 제2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장 입지와 규모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현재 3000명 정도인 관리 인력은 2020년까지 6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SK매직은 2016년 11월 말 SK그룹에 편입됐다. 주요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지분 100%를 사들였다. 류 대표는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6월 대표로 취임했으며, SK매직은 지난해 매출 5479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류 대표는 취임 후 브랜드 고급화와 신규 제품 R&D(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우리 제품이 경쟁사보다 품질은 더 좋은데도 제값을 못 받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브랜드 프리미엄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중소 제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품목을 30종에서 10종으로 크게 줄였다는 것. 류 대표는 "토스터, 제습기 등 우리가 강점을 갖기 힘든 제품들을 두 차례에 걸쳐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식물 처리기처럼 소비자들이 원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이 없는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며 "조만간 획기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렌털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베트남도 연내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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