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6.12 09:46

국내 연구팀, 50세 이상 22만명 분석

얼굴과 뇌 모양 일러스트
전신 마취는 노인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 사진=헬스조선DB

전신 마취가 노인의 치매 위험을 높이므로, 마취 경험이 있는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도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김태미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성인 남녀 21만 9423명을 전신 마취 경험이 있는 그룹(4만 4956명)과 대조군(17만 4469명)으로 나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에 걸쳐 치매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두 그룹에서 새롭게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8890명으로 상당수가 알츠하이머 치매(76.5%)였다.

치매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나 성별 등의 요인을 모두 반영한 뒤에도, 전신 마취 그룹의 치매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28.5% 높았다. 그 외에도 정맥 마취제를 여러개 사용하면 한 가지를 사용할 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49% 가량 늘어났다.  전신 마취 시간은 1시간 늘 때마다 치매 발생 위험이 6%씩 늘어났다.

연구책임자인 김도관 교수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을 탐색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수술을 위해 시행하는 전신마취가 위험하니 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마취 전후에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