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세계 1위 독일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끄는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월드컵 여정을 접었다.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28일 끝난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카잔 아레나)에서 세계 1위이자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김영권,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고 있는 독일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었다.
그야말로 세계 축구사에 남을 사건이었다. 독일은 월드컵 통산 우승 4회, 준우승 4회, 4강 5회를 달성한 세계 최강팀이다. 최근 1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런 독일이 한국에 무릎을 꿇으며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2대0 승) 이후 2무 6패를 기록하다가 9경기 만에 본선 무대 승리를 추가했다. 한국은 독일을 F조 4위로 밀어내고 조 3위로 월드컵을 마감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패로 러시아월드컵을 마감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먼저 독일을 이겨야 했다. 한국은 2대0으로 승리하며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눌러주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한국과 함께 약체로 분류됐던 스웨덴이 멕시코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아쉽게 월드컵 도전을 마쳤다. 이변이 속출한 F조에선 스웨덴이 1위, 멕시코가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