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7.02 01:09

'힉 엣 눙크' 상임음악가 비트만, 세종솔로이스츠와 갈라 콘서트

외르크 비트만
/세종솔로이스츠
"이 축제를 알게 됐을 때 처음 든 생각은 '겁이 없구나!'. 고전음악을 현대음악과 한 무대에서 섞어 들려준다는 건 분명 신나는 일이지만, 막상 그렇게 프로그램을 짜는 축제는 많지 않아요. 그 어려운 걸 '힉 엣 눙크!'가 해냈습니다."

'힉 엣 눙크!' 발음조차 쉽지 않은 이 단어를 물 마시듯 후루룩 삼킨 남자는 외르크 비트만(45·사진). 매주 미국·유럽·아시아를 오가며 클라리넷 연주와 작곡, 지휘를 동시에 해내는 '클라리넷을 부는 지휘자'다. 275년 역사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최초로 임명한 상임 작곡가로, 2020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가 오는 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연다. CNN으로부터 '최고의 앙상블'이라 극찬받은 세종솔로이스츠는 강효(73) 줄리아드음악원 교수가 1994년 젊고 재능 있는 현악 연주자들을 모아 창설한 실내악단. 갈라 콘서트는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막을 올린 음악축제 '2018 인천뮤직, 힉 엣 눙크!'의 일부로, 라틴어 '힉 엣 눙크!'는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다.

올해 상임음악가가 비트만이다. 서울 갈라 콘서트에서 비트만은 스무 살에 작곡한 클라리넷 판타지, 현악6중주를 위한 '1분에 180비트'를 연주한다. 멘델스존 작품은 지휘도 한다. 특히 6분짜리 판타지는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극적이다. 5일 엘림아트센터에서 개최하는 '비트만의 관점'은 19세기 독일 작곡가 베버와 그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 8일 인천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갈라 콘서트 II'에선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불며 대미를 장식한다. (02)584-5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