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13 13:50

지인과 약속하여 만나는 날은 마침 그가 근무하는 회사의 초대로 이순신 리더십의 저자 김윤태 작가가 사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함께 청강하였는데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일본과의 해전에서 23전 23승 무패의 해군 제독 이순신, 전략과 무기로 3번의 파직과 2번의 백의종군을 한 세계 해전 역사에 가장 위대한 제독으로 기록된 분이시다. 그는 1905년 노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제독 도고 해야치로가 인정한 스승이었다. 노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용한 전법 정자전법이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에 근원을 두었다고 스스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존경한 이순신 장군. 일본해군은 통영을 방문하여 이순신 장군의 진혼제를 지낼 정도로 존경을 받은 분이시다.

작가는 문인 집안 출신이면서도 무인의 길을 선택한 이순신 장군의 정체성을 높이 샀다. 학문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고 학문을 이용할 줄 하는 분이며, 단순히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분이 아닌 임무에 충실한 분으로 표현했다.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목표를 이룰 줄 아는 분이라는 이야기다. 본질을 이해하고 목표를 이해하는 자세는 오늘날 직장인들도 새겨들어야 할 말인 것 같다. 사람이 사명감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일하다 보면 이순신 장군처럼 창의성을 발휘하게 되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는 이순신 장군처럼 부당함에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이는 책임감 있는 행동임을 강조한다. 이순신 장군은 임금을 보좌했지만 합당하지 않은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군주의 체제에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하느님이 보우하여 다시 제독으로 보임을 받아 일본 해군을 해전에서 격퇴함으로써 국가에 충성할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끊임없는 학습의 자세를 가진 리더로 문무를 겸한 장수였기에 수많은 난국을 타개할 수 있었다. 즉, 그의 최종전투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신념으로 12척의 배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말은 송사의 유가 전을 읽고 " 죽음 속에서 살길 찾는다."는 말을 원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강강수월래라’는 말은 "강한 오랑캐가 오니 물을 조심하라."는 뜻이라 한다.

이순신 장군의 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라는 시는 전남 보성의 열성루에서 한산섬을 바라보며 심경을 토로한 시로 그의 문인으로 뛰어난 자질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시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스포츠맨은 이론과 실제를 함께 통달하는 것처럼 이순신 장군처럼 유명한 장수도 문과 무를 함께  터득했을 때 탄생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하여 세계가 존중하는 제독 그리고 적국의 장수가 이를 배워서 노일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음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시사 해주는 특강이었다. 이길 수 있는 전투와 전쟁을 하는 것은 이순신 장군과 같이 문과 무를 겸한 지장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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