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불문하고 평생을 사는 동안 일에만 매진하며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한 가지 이상 취미 활동을 하면서 살아간다. 물론 일부 극소수는 일을 취미로 하며 사는 이도 있으리라 본다. 이런 분들은 과거 70년대 대한민국 과도성장기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던 7‧8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일 것이다.
취미는 일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접하게 해주면서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활력소다. 취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연령에 따른 취미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예를 들면, 20대는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이기에 격하게 몸을 사용하는 취미를 주로 갖는다. 유도처럼 상대와 격렬하게 몸싸움을 한다든지 혹은 산악자전거로 높은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위험을 즐기는 것 등 다방면의 취미가 존재한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나이도 같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기력을 잃어간다. 이에 신체 나이에 맞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흐르는 세월에 너무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에 반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나이에 맞는 취미 활동과 운동을 하는 것이 본인의 건강과 행복지수를 높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공식이 모든 이에게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 또한 세상 이치이다. 필자 또한 그런 부류의 한사람이라 생각한다.
올 8월 초 반백년을 넘게 같이 살아온 친구 두 명과 새로운 취미에 도전했다. 여러 가지 장비를 갖추고 물속을 탐험하는 소위 말하는 스킨 스쿠버라는 취미이다. 처음에 접했을 때는 장비를 갖추고 단순히 물속에서 공기탱크를 통해서 호흡하는 정도로만 알고 도전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 취미를 즐기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물속은 물 밖의 세상과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10m 물속은 지상보다 공기 밀도는 2배이며 공기 부피는 2분의 1 수준이다. 따라서 심장에 무리를 많이 줄 수 있다. 특히 심혈관 계통 질환을 앓고 있는 이에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