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의 엄천강을 아는가. 지리산 기슭을 시원하게 가르는 엄천강은 최근 래프팅을 비롯한 액티비티의 명소로 이름을 얻고 있다.
엄천강 상류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자리 잡은 용유담 계곡은 지리산 맑은 물이 평평한 수면을 이루면서 절경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이곳이 최근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가을 여행객으로 갑자기 분주해졌다. 여주인공 애신 역을 맡은 김태리가 총 포술을 익히던 곳이 바로 용유담 계곡이다.
호수의 모양이 인근 봉우리들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용의 형상이라고 해서 용유담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신선이 놀다 갈 것만 같은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여름이면 많이 피서객이 모여든다.
용유담 호숫가에는 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바위가 있어 한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옛날 옛적 마적도사가 종이에 쇠 도장을 찍어서 나귀 편에 보내면 그 나귀가 어디론가 가서 먹을 것을 실어 왔다고 한다.
또한 나귀가 용유담 가에 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올 수 있도록 했다.
하루는 마적도사가 장기를 두고 있는데 용 아홉 마리가 나타나 싸움을 시작했다. 용이 싸우는 소리를 외면하기 위해 마적도사는 더더욱 장기에 골몰했다.
마침 짐 실은 나귀가 찾아와 온 힘을 다해 울었으나 마적도사가 나타나지 않자 지쳐 죽었고 곧 바위가 되었다. 그 바위가 바로 나귀바위다. 마적도사는 나귀가 죽자 화가 나서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는데 그 부서진 조각이 장기판 바위를 형성했다고 한다.
또한 칡은 우리나라 어디서든 자생하지만 함양 지방에서 생산되는 갈포가 특히 유명하다. 과거에는 의료용으로 칡즙을 많이 마셨지만 최근에는 칡이 고급 벽지의 재료로 그 수요가 확대되었다고 한다.
함양사과와 함양 양파의 경우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탓에 타 지역 생산품에 비해 단단하고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저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매 끝자리 2일, 7일이면 함양 장이 열려 함양산 임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