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고 잘 먹는 힐링 골프 여행 29 | 말레이시아-조호바루] 변화무상한 천 개의 표정을 지닌 조호바루 데사루 리조트 ‘엘스 클럽’

입력 : 2018.11.23 16:39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의 설계와 노력으로 합작한 프리미엄 코스
주변 유명 리조트와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즐기는 힐링 타임

조호바루는 말레이시아 최남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싱가포르와 다리를 사이에 두고 국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아직까지 쿠알라룸푸르와 코타키나발루와 비교하면 여행객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지리적 여건을 이용한 새로운 골프 & 힐링 투어 목적지로 조호바루(Johor Baharu)와 랑카위(Langkawi)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 2017년 세계 100대 골프장 중 83위를 기록한 랑카위 엘스 클럽(18홀)과 조호바루 데사루 코스트 리조트 내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이 설계한 엘스 클럽(벨리 코스 18홀, 오션 코스 27홀)이 다시 가고 싶은 골프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데사루 코스트 리조트에는 엘스 클럽 외 5개의 아름다운 럭셔리 호텔과 말레이시아 최대 워터파크 등 유락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새로운 가족 여행 목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플레이어에게 좌절과 도전 욕구를 일으키게 만드는 코스. 엘스 클럽 데사루 코스트

THE ELS CLUB DESARU COAST – VALLEY COURSE
*코스: 18홀 / 파72 / 7,181 yards

▲엘스 클럽 벨리 코스 클럽하우스 입구

세계적인 골퍼 어니 엘스(Ernie Els)와 비제이 싱(Vijay Singh)이 설계한 엘스 클럽 데사루 코스트는 벨리 코스와 오션 코스로 나뉜다. 벨리 코스(VALLEY Course)는 비제이 싱이 설계를 맡아 난이도 위주의 도전적인 코스이며, 오션 코스(OCEAN Course)는 리조트형 골프장으로 조금은 편안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어니 엘스가 설계했다.

밸리 코스는 어려운 코스가 분명하다. 이전에 소개한 말레이시아 넘버 원 골프장이며 올해도 CIMB PGA 토너먼트가 열리는 TPCKL(Tournament Play Course Kuala Lumpur)과 견주어도 더 어렵게 코스가 설계되어있다. 개장 전 코스 설계부터 비제이 싱이 티박스를 기존 설계 때보다 더 뒤로 옮기는 등 각종 트러블과 벙커 등 어려운 코스 설계로 추가 작업비만 10억 이상이 들일 정도로 어렵게 설계를 했다고 한다. 참고로 오션 코스 27홀을 만드는 비용보다 벨리 코스 18홀에 들인 비용이 더 많다고 하니 비제이 싱이 벨리 코스에서만큼은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1번 홀 블랙 티에서 바라본 홀 전경. 왼쪽 해저드를 끼고 좁은 페어웨이가 어렵게 느껴진다.

밸리 코스는 1번 홀부터 플레이어의 기를 죽인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연결된 좌측 해저드와 개미허리보다 좁게 보이는 페어웨이가 숨 막히게 한다. 참고로 엘스 클럽의 티박스는 BLACK, SILVER, COPPER, JADE로 나뉘어 있다. COPPER가 한국의 화이트 티박스 정도로 보면 되지만 블루 티박스에 준하는 SILVER에서의 플레이를 추천한다. 설계자가 어떤 의도로 어렵게 만들었는지 피하는 것보다는 한번 붙어보며 경험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플레이와 골프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벨리 코스 5번 홀 세컨드 지점. 그린을 감싸는 벙커들이 위협적이다.
▲벨리 코스 7번 홀 그린 주변

밸리 코스 6번 홀은 SILVER 티박스 기준 200 yards 파 3홀이다. 하지만 오르막 지형이라 한두 클럽은 더 길게 보고 공략해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온몸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7번 홀은 전장이 SILVER 기준 300 yards도 안 되는 짧은 홀이다. 페어웨이도 다른 홀에 비해 넉넉히 넓은 편이다. 하지만 세컨드에서 바라보는 그린 주변은 벙커들 밖에 보이질 않는다. 이처럼 벨리 코스는 결코 쉽게 버디를 내주는 홀이 없다.

▲벨리 코스 15번 홀 그린 주변

참고로 벨리 코스의 벙커는 총 187개가 도사리고 있다. 벨리 코스에서 많은 벙커와 긴 전장, 해저드와 좁은 페어웨이 외에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것은 작은 사이즈의 그린과 포대그린이 많다는 점이다. 조금만 짧거나 길면 그린 밖으로 굴러 내려가 다음 어프로치가 평평한 곳에서의 플레이가 찾기 힘들 정도다. 그만큼 그린을 놓치더라도 어프로치로 쉽게 스코어를 내는 골프장이 아니다.

▲벨리 코스 12번 홀 그린 주변
▲가장 어려운 핸디캡 1번인 9번 홀 전경

벨리 코스의 가장 어려운 핸디캡 1번 홀은 9번 파 4홀로 SILVER 기준 469 yards이다. 우측으로 해저드가 길게 입을 벌리고 있고 좁고 긴 전장의 우측 도그랙 홀이다. 공이 떨어질 만한 렌딩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있고 그린도 포대그린으로 쓰리 온 작전도 쉽지만은 않은 홀이니 맘 단단히 먹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홀이다.

▲멀리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벨리 코스 10번 홀

벨리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10번 홀이 아닐까 싶다. 하늘, 구름, 바다, 페어웨이와 나무의 조화로움에 잠시나마 전반 9홀의 절망스러운 스코어를 잊게 해준다. 사진을 찍고 정신을 차리면 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어웨이를 가르는 크릭(creek), 해저드와 벙커가 힘들어 보인다. 특히, 슬라이스가 잦은 하이 핸디 골퍼에게는 페어웨이를 가르는 크릭을 조심해야 한다. 그린은 왼쪽으로 벙커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서 철저히 그린 오른편으로 공략하면 좋다.

▲벨리 코스 18번 홀
벨리 코스는 어렵지만 재미있다. 냉정하게 내 실력을 가늠해볼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파를 잡으면 버디인 듯 즐거워지고, 트러블을 잘 이겨내는 성취감이 벨리 코스를 다시금 방문하고 싶게 만든다.

조호바루 엘스 클럽 덩컨 캐머런(Duncan Cameron) 마케팅 이사는 “벨리 코스는 투어 선수들의 전지 훈련지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난이도와 코스 컨디션이 좋다”라며 “아마추어 골퍼가 벨리 코스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웬만한 골프장 정복은 쉬워질 것이며, 한국 골퍼들의 도전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THE ELS CLUB DESARU COAST - OCEAN COURSE
*코스: 총 27홀 / LAKE Course(3,655 yards), COAST Course(3,680 yards), RIDGE Course(3,682 yards)
▲바다와 인접해 풍광이 아름다운 오션 코스

오션 코스는 총 27홀(LAKES, COAST, RIDGE)로 남 중국 해의 숨 막히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다. 어니 엘스가 설계부터 벨리 코스에 비해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코스 설계를 했다고 한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기에 티샷도 크게 부담이 없으며 벙커도 많지 않아서 시각적으로 느끼는 편안함이 확실히 벨리 코스와 차이가 난다.

▲오션 코스 2번 홀

오션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2번에서 4번까지의 홀로 잠시나마 바닷가를 배경으로 힐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번 파 5홀은 티박스에서는 평이한 우측 도그랙 홀이지만 세컨드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이면서 바다가 보이며 플레이어의 닫힌 마음을 풀어준다. 모래사장이 그린 주변과 연결되어 모래사장이 곧 벙커가 되는 홀이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주변 그림에 충분히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이다.

▲오션 코스 4번 홀 그린
▲오션 코스 9번 홀 그린

오션 코스는 그린도 완만한 편이다. 전체 전장은 긴 편이지만 레귤러 온에 실패하더라도 주변 어프로치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쁘지 않아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노려볼 만하다. 그린 스피드는 한국의 평균 이상을 유지한다. 유리알 그린은 아니지만 라이를 보는 만큼 충분히 공이 굴러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엘스 클럽 데사루 코스트는 라운딩 후 휴식과 식사를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를 벨리 코스와 오션 코스 각각 별도의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있다. 벨리 코스는 오션 코스와 비교하면 조금은 작은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그린피는 벨리 코스가 더 비싸지만,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은 벨리 코스를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이유는 오션뷰의 골프장보다 다이내믹한 산악형 코스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한다.

▲엘스 클럽의 벨리 코스와 오션 코스 각각의 연습장이 완비되어 있다.

또한, 클럽 하우스 외에 프로숍(골프 용품점) 및 레스토랑도 각각의 코스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부대시설로는 엘스 퍼포먼스 골프 아카데미(Els Performance Golf Academy)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골퍼에게 가장 매력적인 천연잔디 연습장과 쇼트게임, 퍼팅, 벙커 연습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정 연습장에서나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무료 연습이 가능하다.

엘스 클럽은 세계 최고의 골프 메니지먼트 회사인 트룬 골프(Troon Golf)에서 관리하고 있어 최정상급의 매니지먼트 코스를 즐기실 수 있다. 트룬 골프는 국내에서 알펜시아 트룬 코스도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에서 보기 드물게 한국처럼 GPS 트랙 시스템을 적용해 카트 내 GPS MAP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또한, 그린 보호를 위해 위성에서 카트를 자동 제어해서 그린 주변에서는 경고음이 들리기도 하며, 카트에서 음식 주문 등 최첨단 시설이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엘스클럽 한국 총판 여행사 '투어프로' 이창호 대표는 “말레이시아 넘버 원 골프장인 TPCKL 골프 클럽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엘스 클럽은 한국 골퍼에게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하기에 냉정한 코스와 여유를 가지고 즐기는 힐링 골프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골프장이다”라며 "프리미엄급 골프장 외에 휴양지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가족 단위의 휴가지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
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코스 레이아웃-9.5
*페어웨이-9
*그린-9
*조경-9
*클럽하우스, 부대시설-9
*한 줄 평-도전과 힐링이 공존하는 변화무상한 코스.
----------------------------------------------------------------------------------

▲하드 락 호텔 내 부대시설

엘스 클럽이 있는 데사루 리조트 단지에는 웨스틴 호텔, 하드락 호텔, 투나마야 리조트, 샌드 & 샌달스, 아난타라 리조트 등 유명 호텔 체인과 리조트가 영업 중이며 일부 호텔은 신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하드락 호텔은 480개의 객실 중 180여 개의 객실을 일부 오픈해 영업 중이며 내년 2월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하드락 호텔은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와 바로 붙어 있어 휴가지로도 부족함이 없고, 그 옆으로는 웨스틴 호텔 역시 일부 객실 오픈 중이며 내년 4월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자료제공 및 문의: 투어프로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