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100세.
모 방송국 아침 프로에서 올해 100세를 맞이하신 모 대학 명예교수님의 일상사를 소개했다. 내용 중에서 그분보다 6살 연상인 어떤 분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즉 106세 되신 분의 얘기다. 그분이 살고 있는 동사무소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이제 6살이 되었으니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 관련 사전 공지를 한다는 것이다. 내용을 접한 그분은 처음엔 다소 황당해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이해를 했다는 것이다. 동사무소 직원이 실수했다는 것이다.
동사무소 직원은 106세의 나이가 세 자리 숫자이다 보니 시스템에 어떤 사유로 입력 오류가 발생, 그래서 ‘106이 아니고 06이 맞다’라고 판단해서 106세의 나이를 6세의 나이로 둔갑을 시킨 것이다. 이 얘기는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는 그만큼 100세를 넘기신 분들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방증하는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우리 인간들의 소망은 건강하다면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물론 건강하지 않고 유병장수 하는 것은 오히려 즐거움보다 고통일 수도 있다. 이제 50을 넘어 50대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필자의 경우 100세는 여전히 현실이 아닌 꿈의 숫자로만 여겨진다. 50대중반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50에 접어들어서부터 신체 이곳저곳에서 적색신호를 보내온다. 빠르게 걷기를 3km 정도 걸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왼쪽 무릎 통증, 술은 소주 두 잔 정도만 마셔도 심근경색 증세가 나타나고, 눈은 책을 30분 이상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