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에세이] 제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블록체인 등장

  • 김봉길 시니어조선 명예기사

입력 : 2019.03.15 15:02

인터넷 중심의 3차 산업혁명은 우리 생활을 너무 빨리 변화시켰다. 그 빠른 성장의 꽃을 든 사람은 언제나 몇몇이었고, 그들은 노력의 대가로 세계 갑부의 서열에 오르는 동시에 역사 인물이 되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 등을 현실화했고, 곧 제4차 산업혁명의 불꽃을 지폈다.

역사의 굴곡마마다, 그동안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때마다, 신흥 갑부가 등장했다. 특히,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 직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갑부가 탄생하였다. 이들의 특성을 보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일으키려는 창조정신의 소유자들이 대부분이었음을 직시할 수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인류의 염원인 평등, 자유, 진리 등의 방향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선지자들은 그 이념을 모두 이해하고 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일은 누구나 선뜻 나서지 않는다. 빠른 변화의 시기에는 불투명한 결과에 맞서기보다 실패한 사람들의 여러 시행착오를 보고 나서려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꿈꾸는 先知者

선지자들은 왜 변화를 일으키려 할까? 답은 인간의 욕망이라고 한다. 바로 더 새로워지고 싶은 욕망! 어쩌면 이 욕망은 본능일지도 모른다. 인류가 탄생하면서 거대한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한 본능. 현재에 머물지 않고, 지금보다 다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본능은 아닐까? 특히, 선지자 그 본능의 유전인자는 최상의 상태로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리라. 블록체인 이론도 인간 본능이 만들어낸, 좀 더 새로워지기 위한 징검다리일 것이 분명하다.

지금 각국의 선지자들은 세계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첨예하게 대결하고 있다. 먼저 표준화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일이란 결국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하고, 다음 세기를 준비하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과 10년 전, 세계는 블록체인 시장의 큰 흐름이 움직이며, 급격한 암호화폐의 탄생과 가치 급등, 그리고 급락으로 이어지는 지구촌의 대혼란이 있었다. 물론 이는 거대 자본가들의 시비와 타협 과정일 것.

왜 혼란이 일어났을까? 바로 블록체인 이론이 세계 국가의 정체성을 또 한 번 흔들어대는 거대한 변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블록체인 이론 속성상 어쩌면 완벽에 가까운 ‘개인지상주의를 향하고 있다’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서로 그 의견을 존중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결국 서로 대등한 관계를 가지고, 모든 권한을 똑같이 나누어 가지려는 자연스러움일는지도 모른다.


대부분 사람들은 왜 블록체인을 두려워할까?

우리나라가 세계 IT계 강국이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블록체인계에서는 세계 변화에 다소 뒤쳐져 있다고 한다. 혹자는 2~3년 전부터 정권 교체로 인한 국민들 간의 갈등과 북측과의 관계 개선으로 관심 밖의 일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요동으로 많은 국민들이 받은 다음 태풍과 같은 몇몇 피해의식도 작용한다.

첫째, 암호화폐의 채굴기 투자 실패를 들 수 있다. 채굴기란 암호화폐의 생태계를 이어가는 힘인데, 초기에 수익구조가 좋아 너도나도 채굴기를 마련해 소규모 채굴에 참여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채굴이 어려워지고, 점점 그 규모를 늘려가는 과정 및 위탁경영 체계로 전환하게 되었는데, 이때 일부 불법과 사기가 일어난 것이 그 원인이라 하겠다.

둘째, 암호화폐 등장에 따른 묻지마식 투자가 투기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블록체인은 일종의 Open S/W인데, 계속 발전되고 또 그 적용대상에 따라 다양한 암호화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암호화폐의 옥석을 가리는 능력에 한계가 있고, 또 새로 등장(ICO) 하는 암호화폐를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구도 속에서 암호화폐 투자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

셋째, 가상화폐거래소에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치가 급등하자 소문만 듣고 샀다가 한꺼번에 폭락하는 사태로 인해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처럼 오르내리는 암호화폐의 가치 차이 손익에 따른 피해는 개인일수록 더 클 수밖에 없는 것.

위 사례 외에도 다른 형태가 있겠지만, 현재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일부 선지자들이 앞다투어 이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저력은 블록체인이라는 커다란 힘을 일으키는 태풍 속에서도 바로 태풍이 눈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위의 사례를 지켜보면서, 이를 모두 피하는 방법은 모두 한 마음으로 블록체인의 생태계를 지키려는 의지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것이라 모두 입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한편, 정부가 세계 각국과 보조를 맞추려는 추세와는 달리 관련 기업은 보이지 않는 무한 경쟁의 파고를 이겨내고 있다. 거번테크의 컬러, 카카오 클레이튼, 삼성전자의 S10 등과 같은 국내 몇몇 블록체인 선두 기업은 세계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의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2019년 3월~4월에 세계 최대 블록체인 플랫폼 Orbs가 한국을 첫 시험무대로 가동된다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

당연한 귀결이 되겠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블록체인을 적용/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제정되고 있고, 한국도 올해 목표로 관련 법을 제정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소문이나 추측으로만 존재하던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태국이나 미국의 와이오밍주/콜롤라도주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고, 러시아는 2019년 3월 중 통과시킬 예정으로 있다. 일본 역시 2020올림픽을 앞두고 관련 법안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어느 변화든 새로운 시대를 몸으로 부딪치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려는 사람에 의해 발전되었음을 보여주는 바, 이러한 도전과 극복을 위해 노력하려는 큰 흐름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나게 마련이다. ‘함께 손잡고 미래로 먼저 향하자’라는 블록체인 선지자들의 몫은 조만간 끝날 것이다. 이들은 다시 양자컴퓨터의 새로운 도전장을 준비할 것이라 보여진다. 스스로 새로워진 ‘살아있음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 바로 행복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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