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28 11:14

호텔 방에 격리되어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할 뻔한 이탈리아 선수 2명이 대회 당일 오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가까스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은 유러피언투어 오만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오만의 무스카트에 간 로렌조 가글리와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상 이탈리아)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6일 아침 호텔 식당에서 의사로부터 객실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방을 쓰던 두 선수는 각각 별도의 방에 격리됐다.

사진=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가글리와 몰리나리를 검사한 오만의 방역 당국은 둘에게 다음 달 4일까지 호텔 방에 머무르라고 지시하면서 두 선수는 오만 오픈과 오는 3월 5일 열리는 카타르 오픈도 나설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감기에 걸려 열이 조금 난다고 투어 담당 의사에게 말했던 가글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 선수라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당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 아시아 이외 국가 중 가장 많다.

다행히 검사 결과가 27일 오전에 음성으로 나타나면서 두 선수는 격리에서 풀려났다.

오만오픈 대회조직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30분에 이들이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하도록 배려했다. 두 선수는 카타르 오픈 출전도 가능해졌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최고 경영자는 “전 세계가 직면한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방조치에 대해 주어진 당국의 지침을 계속 따를 것이며, 모든 결정은 공중보건에 이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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