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완을 출발한 크루즈는 콤 옴보를 거쳐 룩소르 가기 전에 에드푸에 들렸다. 에드푸 신전은 호루스에게 봉헌되었는데 BC237년 프톨레마이오스 3세가 착공하여 150년 이상 계속 공사로 BC57년에 완공되었으며 오랫동안 흙속에 묻혀 있던 것을 20세기 초에 프랑스 고고학회가 찾아내었는데 탑문, 주벽, 부조 등이 거의 온전하게 발굴되었다. 필레 신전이 이시스 신전이라면 에드푸 신전은 호루스 신전이다.
크루즈에서 내려 마차를 타고 신전까지 10분 남짓 이동하는데 모든 관광객들이 마차를 타고 오다 보니 그 나름대로 장관을 연출한다. 수백 대의 마차가 주차장에 모여있어 혼잡하지만 신전 관람 후에는 자신의 마부를 찾아서 다시 타고 가야 한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신전 앞쪽으로는 성벽 역할을 했던 옹벽과 부속 건물들이 놓여있다. 입구 오른쪽으로는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데 신전 발굴전 흙이 덮인 채로 그 위에는 마을이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며 근처에는 아직도 발굴작업 중인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신전 앞 탑문 왼쪽의 건물은 골격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시스가 호루스를 낳았다는 마미시(mamissi)인데 후기 왕조에서는 신전마다 호루스가 태어난 마미시를 짓는 관례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높이 37m의 1 탑문 왼쪽 벽화. 오른쪽 벽화와 좌우 대칭으로 새겼는데 적병들과 싸우는 파라오와 이를 바라보는 호루스, 그 뒤의 이시스를 크게 표현하였다. 파라오는 호루스 자신이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의미하는 듯하며 머리 위에는 이시스가 날개를 펴 보호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1 탑문 중앙 입구. 머릿돌에는 어김없이 날개 달린 원반과 코브라 2마리가 새겨져 있으며 입구 좌우로는 호루스를 의미하는 매 석상이 대칭으로 서 있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1 탑문 입구 좌우에 서 있는 호루스 석상. 매의 형상으로 세웠는데 왼쪽에는 다리 사이에 파라오를 새겼고, 오른쪽에는 머리 위에 2개의 왕관을 얹은 모습이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1 탑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기둥이 늘어서고 개방된 공간 큰 안뜰이다. 정면 가운데로 들어가면 열주실(列柱室)인데 거대한 기둥들이 줄지어 선 회랑 공간을 지나면 마지막에 지성소가 있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열주실 입구 좌우에도 1 탑문처럼 매 형상의 호루스 석상이 서 있다. 오른쪽은 아랫부분이 깨어져서 받침대를 높여놓은 듯하고 왼쪽은 온전해 보이는데 상하 이집트를 의미하는 2개의 왕관을 쓰고 도도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안으로 들어서면 말 그대로 거대한 기둥이 늘어선 열주실(列柱室)이다. 람세스가 세운 카르나크 신전의 대열주(大列柱)만큼 크지는 않으나 높고 위압적인 기둥들이며, 다시 또 다른 입구와 열주실(列柱室)이 이어지는데 그 안쪽이 호루스 신을 모신 성소(聖所)이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마지막에 위치한 지성소. 중앙에는 하늘로 가는 상징적인 배가 놓여 있고 호루스 신상은 보이지 않는다. 내부 벽면에는 호루스의 일대기를 신화적인 장면들로 조각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성소 주변에는 복잡한 구조로 다른 방들도 있는데 그곳의 벽면 부조 중의 하나. 오른쪽 상하 이집트 관을 쓰고 앙카를 손에 든 호루스가 적대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왼쪽 파라오는 아버지를 죽인 삼촌 세티로 보인다. 호루스의 두 다리를 훼손하려던 흔적이 의아하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신전 밖으로 나오면 겹으로 담장이 둘러쳐있어 좁은 통로 같은 공간이 이어지는데 모든 벽면에 벽화가 가득하다. 호루스의 탄생과 아버지를 죽인 세티에게 복수하거나 파라오의 권위를 되찾는 과정 등을 부조로 표현하였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담장 아래로 난 계단, 옛날 이곳으로 내려가면 나일강으로 갔다고 하며 수위를 측정하는 나일로 미터(nilometer)도 있다고 한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벽화 중 등장인물이 많아 관심을 끈 그림인데 왼쪽부터 호루스와 하토르로 보이며 그다음 2명은 비슷해 보이지만 상하 이집트 왕관과 하이집트 왕관이 다르고 오른쪽은 짧은 치마만 입은데 비하여 왼쪽은 짧은 치마 외에 상의도 착용하였으며 상, 하의 공히 복잡한 무늬와 옷감으로 보이고 팔뚝에도 장식 팔찌를 차고 있어 높은 신분으로 보인다. 그다음 오른쪽 2명은 얼굴 부분이 훼손되었지만 하토르부터 5명 모두가 손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대적인 관계는 아닌듯하다/ 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이집트에 와서 아부심벨 신전의 대신전과 소신전에 이어서 필레신전을 둘러보았고 크르주를 타고 출발해 콤 옴보 신전과 에드 푸 신전까지 둘러보았다. 바위를 깎아 세운 아부심벨 신전 외에는 일정학 형식과 구조의 유사점을 볼 수 있었으며 복잡한 상형문자는 알 수 없었지만 부조로 표현한 다양한 그림들의 중요 인물들은 구별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그야말로 코끼리 다리 만지기에 불과하고, 그 크고 많은 그림을 다 이해하는 건 불가능했다. 탑문을 포함해 중요한 대형 그림만이라도 도록을 만들거나 해설 팸플릿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