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27 11:02

우리가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 피라미드의 시작점이 사카라이다. 통일 이집트의 첫 수도 멤피스가 신전과 왕궁 등 산 사람들의 도시라면 사카라는 무덤과 장제전 등이 모여있는 죽은 자 들의 묘역(墓域)인데 그곳에서 피라미드가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실체가 계단식 피라미드임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사카라에서 더 둘러보아야 할 것이 있어 부득이 2편을 덧붙이게 되었는데 그것은 당시 이집트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벽화로 그려놓은 귀족의 무덤 이야기를 해야 함 이며, 또 하나 피라미드를 만들어낸 임호텝 이야기를 해야 함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300여년 전 생활상을 컬러풀하게 그려놓은 벽화부터 들어가 보았다.

ㅇ 귀족 Ka-Gmni의 MASTABA(무덤)

5 왕조 마지막 파라오 Unas(우나스)의 피라미드 내부를 들어가 보았었다. (답사기 13편 참조) 그를 이어 6 왕조를 연 사람이 Teti(테티)인데 그는 우나스의 조카이자 사위로 그의 딸과 결혼하여 파라오가 되었으며 그의 피라미드도 근처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보곤 한다. Teti에게도 사위가 둘 있었는데 그들의 Mastaba(마스타바, 벽돌식 단층 무덤) 벽화가 유명해서 그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

공인된 Teti의 사위는 Mere Ruka(메레 루카)이며, 또 한 사람은 Ka-Gmni인데 그는 테티가 총애하는 유능한 신하였으며 재판관(judge)의 수장(Vizer, 장관급)이었고 아마도 그의 딸과 결혼시켰으리라고 보는데 그의 무덤 벽화가 매우 유명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Ka-Gmni의 Mastaba(마스타바). 벽돌식 단층 무덤이라는 말뜻처럼 단순하게 생긴 네모난 흙벽돌집이다. 사전 설명 없이 만났으면 그저 평범한 이나라 유목민들의 집처럼 보일듯한데 네모지게 생겨서 아랍어 벤치(bench)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Ka-Gmni의 마스타바는 8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먼저 만난 벽화는 고기잡이하는 장면이었다. 파피루스로 만든 작은 배에 3명이 타고 있는데 뒷사람이 배를 조종하고 있으며 가운데 사람은 여러 개의 낚시를 드리워 고기를 잡고 있고 앞사람은 그물이나 통발처럼 생긴 어떤 도구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배 아래 물속에는 다양한 모양의 물고기를 그려놓았는데 정말 생생하고 상세한 모습에 놀랍기만 하다. 이때가 BC2300년 경이니 지금으로부터 약 4300년 전이다. (붉은 원은 아래 사진에서 설명)
위 사진(고기잡이 배 앞쪽, 붉은 원)을 확대해보니 배 앞쪽의 수생식물에 메뚜기, 잠자리, 개구리가 보인다
고기 잡는 장면이 좌우 대칭으로 하나 더 있었는데 가운데 남자 낚시도구가 달라졌으며 강물 속 물고기 중에 하마 몇 마리가 눈에 띈다
하마가 악어를 잡아먹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일상적인 이집트 사람들의 삶이 그려져 있다. A는 소 젖을 짜는 모습인데 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머리의 뿔과 뒷다리를 묶어 한 사람이 붙잡고 있다. B는 송아지가 젖을 먹도록 어미소를 묶어서 붙잡고 있는 모습이며, C는 소떼를 인솔해서 강을 건너는 모습인데 배에 탄 사람이 송아지 목을 묶고 앞다리를 뱃머리에 걸쳐서 끌고 가니 송아지가 어미를 바라보는 가운데 그로 인해 소떼들이 따라가는 모습이다
이 장면도 궁금했는데 의자에 앉은 사람이 어린 돼지를 붙들고 자신의 입에 우유를 머금은 채 먹이는 모습이다.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들고 있는 단지가 우유인 듯하다. 벽화의 그림은 모두 벌거벗은 남자들이다
단체로 댄서들이 춤을 추는 모습. 동일한 동작이 나오도록 손 박자를 맞추어주는 선생(?) 두 사람이 보인다
무덤 속 벽화로 그려진 주인공 Ka-Gmni, 이집트 특유의 짧은 치마를 입고 오른손에는 긴 지팡이를, 왼손에는 권력의 상징 skem-scepter(의식 홀)을 들고 있는데 오른쪽 채색한 모습이 더 흥미롭다
주인 Ka-Gmni에게 장례예배로 온갖 음식을 바치는 하인들. 과일, 새, 꽃들을 들고, 또 바구니마다 빵과 고기들이 가득 차게 들고 정성을 다하는 모습인데 아래 사진에는 주인의 이름이 있다. (붉은 네모). 위에서부터 ka gm ni를 의미하는데 ka는 이집트에서 죽은 사람 곁에 남았다가 부활할 때 육체로 되돌아오는 혼(육체를 떠나는 혼은 Ba라고 한다.)을 의미하는 두 손을 든 모습의 상형문자인데 그러면 이 사람의 살아서 이름은 gmni인듯 하다

ㅇ 임호텝(Imhotep) 박물관

사카라의 계단 피라미드를 만든 임호텝(Imhotep). 그는 3 왕조 2대 파라오 Djoser(조세르)의 친구였으며 위대한 재상이자 건축가로 친구이자 제왕인 조세르를 위하여 인류 역사상 최초의 석조 건축물인 계단 피라미드를 짓게 된다. 이집트의 파피루스도 그가 만들었다고 하며 또한 그는 의술에도 능하여 최초의 의사로 꼽히는데 죽은 지 천년 후 멤피스의 신 프타(Ptha)의 아들이자 치료의 신이 되어 사카라에 있는 그의 성소는 치료를 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게 된다.

임호텝 박물관, 사카라에 가면 임호텝이라는 걸출한 건축가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안에 있는 임호텝 동상. 양 손에는 파피루스 롤을 들고 있다
우나스 무덤에서 발견되었다는 벽화 조각은 굶주린 베드윈족이다. 사람들을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표현한 것은 당시에 대기근이 들었기 때문인데 일설에는 인육(人肉)을 먹을 정도로 비참했다고 한다
태양신 아몬의 부인 Mut(무트) 신을 섬기는 제사장(chief priest of Mut) 아메네미펫(Amenemipet) 부부. 역시 우나스 무덤에서 발견되었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남편, 오른쪽이 부인이다. 남편은 곱슬곱슬한 가발을 쓰고 팔꿈치가 플레어 스타일의 주름진 소매로 된 풍성한 리넨(아마포) 치마를 입고 샌들을 신었다. 부인은 남편보다 더 무거워 보이는 가발을 쓰고 왼손에는 sistrum(딸랑이)을 들고 오른팔로는 남편을 껴안고 있다

6 왕조를 연 Teti의 피라미드에서 발굴된 나무 조각상들. 바구니를 이고 가는 여인과 남자, 보트를 탄 사람들
이집트 신들은 다 모였다. 역시 제일은 호루스 엄마 이시스로 흰색 원 안이 모두 호루스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의 이시스다. 최고의 여신 헤라 또는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 대지의 여신 테메테르와 동격이며 현모양처의 대표 이시스는 며느리인 사랑의 여신 하토르와도 때로는 동일하게 숭배되곤 하였다. 이집트 파라오를 의미하는 호루스에게 젖을 먹이는 이시스(아래 사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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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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