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19 18:19

지구상 가장 늦게 발견된 땅 뉴질랜드
남반부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캠퍼밴을 타고 종단여행을 다녀왔다. 호주를 경유하여 시드니에서 며칠 머문후 뉴질랜드로 넘어가 남섬과 북섬을 3주일간 종단한 여행기록이다.
 
캠퍼밴 투어
출발전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기획한 여행, 캠퍼밴 투어...
캠퍼밴(campervan)은 북미에서는 주로 RV(Recreational vehicle)라고 부르고 각 나라마다 캐러밴, 오토캐러밴, 모터홈 등등으로 부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캠핑카라고 부르고 있는데, 캠핑장비를 비롯하여 주방, 화장실, 침실등 각종 생활설비를 차내에 갖추고 외부로부터 전기와 급수를 연결할수 있도록 장치하여 편리하게 옮겨다니면서 여행을 할 수 있는 차량으로 차체와 일체형으로 된 트럭형 차량이나 트레일러 형식으로 견인하여 끌고 다니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 버스 크기의 차량에 호화로운 설비를 갖춘 대형 캠핑카도 볼 수 있다.
 
필자는 인터넷 검색으로 호주, 뉴질랜드 지역에서 저명도가 있는 렌트회사를 선택하여 협의, 견적하였으며 우리가 4명임을 고려하여 6인승 렌트카를 20일간 임차하기로 하고 최종적으로 폭스바겐사의 Explorer4BB 모델 차량으로 결정하였다.
높이 3.2m, 길이 7.2m로 매우 큰 차량이며 좌우 폭도 넓어서 좁은 도로 운전시에는 교행이 쉽지 않을만큼 부담스러웠다.
또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좌우로 흔들리거나 미끄러지는 쏠림현상이 있으며,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서 도로의 왼편을 주행해야하는 우리와는 반대의 교통여건이 초기에는 불편한 점이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3주일동안 우리와 함께 뉴질랜드 남, 북섬을 종단하고 다닌 폭스바겐 6인승 캠퍼밴
다양한 모습의 2인용 캠퍼밴이나 4인용쯤의 중, 소형도 많다
그밖에도 차량에 견인하여 끌고가는 트레일러형도 있으며, 확장형 대형 시설도 보여 눈길을 끈다

캠퍼밴을 운전하여 다니다보면 뉴질랜드 곳곳에 캠퍼밴 숙영시설이 있다.
파워(전기공급)장치 없이 공간만 제공하는 야외 주차장급 시설이 있는가하면 파워장치를 연결해주고 수도(급수)장치도 활용 가능할 뿐 아니라 냉장고, 조리대등이 구비된 부엌과 세탁시설, 휴게소, 인터넷등 편의시설이 잘 구비된 시설이 있다.

우리는 그중 비교적 시설이 좋은 'TOP 10 Holiday Park'에 미리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그 멤버쉽으로 뉴질랜드 남북섬 전역에 50개 가까이 운영중인 해당 시설들을 10% 할인 가격으로 예약하면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들은 동일한 시설임에도 지역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었으며 조금씩 상이한 운영실정이었으나 그래도 가장 괜찮은 수준이었다. 차량 1대, 성인 4명의 요금을 내야했고 편의시설인 세탁실, 인터넷등은 별도 요금이나 취사장, 목욕탕등은 무료이다.

캠퍼밴을 위한 숙영시설 'TOP 10 Holiday Park'... 자리를 배정받아 차량을 주차하고 전기 콘넥터를 연결하면 차량시동을 끈 상태에서 히터나 에어컨 등 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숙영지내 취사장과 목욕탕, 화장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들은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다

20일간 임차가격에 남섬에서 북섬으로 넘어가는 페리 수송비를 포함하고 보험과 지도책 구입 등 이런저런 소소한 경비까지 함께하여 일행 4명이 1/n로 경비를 분담하였다. 6인승이니 6명이 갔으면 개인부담은 좀 줄었겠지만 4명이 여유롭게 쓰기로 하였다.

3주간 여행을 마치고 차량을 반납할때 주행거리를 따져 추가비용을 약간 내야했으며, 기간중 십여차례 주유는 별도 비용이 소요되었고 다행이 유료도로가 별로 없어서 오클랜드 모터웨이 톨게이트 비용 20달러 외에 소소한 주차비는 토큰으로 처리하여 100달러를 넘지 않았으니 부수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종단 일정
3주일간 캠퍼밴을 이용한 뉴질랜드 남북섬 종단여행은 아무래도 볼것이 더 많다고 생각되는 남섬에 6, 북섬에 4의 비중을 두어 남섬 2주일, 북섬 1주일로 안배하였으며 먼저 남섬의 크라이스터 쳐치로 입국하여 밀포드 사운드를 포함한 남섬 전역을 둘러보고 페리를 이용하여 북섬으로 넘어가 한바퀴 돌아본후 오클랜드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출국하기로 하였다.
 
뉴질랜드는 남한의 2.7배 크기에 인구는 44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남섬과 북섬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수도는 북섬의 웰링턴이지만 과거 수도였던 오클랜드가 뉴질랜드의 최대도시로 전체인구의 약 1/3이 넘는 14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남섬에는 크라이스트 쳐치와 퀸즈타운이 대도시이며 남섬과 북섬은 페리로 건너다니고 있고 원주민 마오리족의 마오리어도 있지만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시차는 3시간이지만 여름철에는 섬머타임을 적용하여 여행중 시차는 4시간이었다. 맹수등 포식자가 없어 동물들이 평온하게 살고 있으며, 뱀도 없어 보인다.
 
시드니에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날아간 우리는 공항인근에서 캠퍼밴을 수령하여 첫날은 가까운 곳에서 잤다.
이튿날 부터 대장정을 시작, 첫 순서로는 동부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서부 그레이 마우스까지 그 유명한 아서스 패스를 넘어 동서 횡단여행을 하였으며 서부해안을 따라 빙하도시 프란츠 요셉 - 여왕의 도시 퀸즈타운 - 테아나우에서는 2박을 머물면서 밀포드 사운드를 온전하게 돌아보았으며 다시 최남단 인버카길을 거쳐 남섬의 중앙, 뉴질랜드에서 제일 높다는 마운틴 쿡(3,754m)을 거쳐 다시 크라이스트 쳐치까지 한바퀴 돌아오는 일정을 진행하였다.

이후 북섬을 향한 북상 루트를 따라 카이코우라 - 픽턴을 거쳐 페리를 타고 북섬으로 건너가 수도 웰링턴 - 통고리아 국립공원 - 타우포를 거쳐 로토루아까지 올라갔으며 이후 잠시 숨고르기 일정으로 핫워터비치와 왕가레이를 거쳐 Bay of Island까지 섭렵한 후 최북단 파-노스를 가볼 예정이었으나 일정부족으로 최북단 지점은 들리지 못한채 다음으로 미루고 오클랜드로 남하하여 시내 구경후 일정을 마감하였다.
마지막 날은 차량을 반납하고 공항내 호텔에서 편안한 1박으로 출국일정에 쫓기지 않으면서 충분한 휴식으로 귀국하였다.

뉴질랜드 종단 일정표

나름대로 충분한 일정을 편성하였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마치고 보니 그래도 촉박하고 무리한 일정이었으며, 지역만 찍으면서 내달린건 아니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도중에 만난 네델란드 할아버지 부부처럼 남섬 한달, 북섬 한달쯤 일정으로 여유롭게 나선다면 한 곳에서 며칠씩 머물면서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었을테지만 그래도 어려운 여건에서 최대한의 일정으로 수립한 계획이었기에 이제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펼쳐본다.

< 계  속 >

*사진 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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