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25 10:15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 가까운 곳에 캠퍼밴 렌트회사가 있어서 도착후 전화를 거니 즉시 픽업하러 와주었다.
영업점으로 가서 잔금을 지불하고, 여러가지 서류들을 체크 한 후 차량조작 설명이 담긴 DVD를 시청하고 나서야 차량을 인계받아 함께 점검하고 열쇠를 넘겨 받았다.

근처의 대형 수퍼마켓에서 장을 본 후 사전에 예약을 했던 Holiday TOP 10에 도착하여 주차장소를 지정받고 차량을 세운 후에 전기와 수도를 연결하고 시험해보니 이상 없었다.
성공적인 첫날을 자축하며 와인도 한잔 곁들여 저녁식사후 내일은 뉴질랜드 중부 횡단도로로 유명한  '아서스 패스'를 넘어가야하기에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크라이스트 처치를 출발한 우리는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동서 횡단도로인 7번도로를 따라 아서스 패스를 넘어 서해안 도시 그레이 마우스까지 이동하기로 하였다. 이날 여행의 중점은 아서스 패스 (Arthur's Pass)를 넘어가는 여정...

서해안 그레이마우스와 동해안 크라이스트처치를 이어주는 아서스 패스는 남섬의 동과 서를 횡단하는데 가장 험난한 산맥, 이 산맥을 넘어가는 7번도로는 또한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맥 도로이다. 마치 우리나라 인천-서울-강릉을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가 대관령이라는 산맥을 넘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사실은 도로교통보다는 아서스 패스를 넘어가는 길이 230Km의 트랜츠 알파인 철도여행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1923년, 길이 8.5 Km의 터널을 15년 걸려 개통시킨후 연결된 이 철도는 서던 알프스를 넘게 된것인데 동서연결에 따른 발전은 물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관광열차로서의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 열차를 타고 그레이마우스로 넘어가서 그곳에서 캠퍼밴을 넘겨받으려고 했지만, 부득이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인수받아야 하기에 차량으로 아서스 패스를 넘어가기로 하였다. 영동고속도로가 240Km쯤되니 우리의 첫 여정은 인천에서 강릉까지 가는 정도의 도로주행인 셈이다.

뉴질랜드에서의 첫 일정은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동서 횡단으로 그레이마우스까지 넘어가는 것이었다

뉴질랜드는 면적이 남한의 2. 7배인데 인구는 겨우 440만명이니 이를테면 우리보다 27배쯤 넓은 셈이다.

그러다보니 시내만 벗어나면 도로에서 차량을 만나기가 드문드문 쉽지 않으며, 그렇기때문에 어쩌다 만나는 차량에게 서로 먼저 양보하고 인사하는 넉넉한 인심이 가능한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민가 역시 보기 어려워 한참을 달리면 겨우 몇채의 집들이 보일뿐이며 지도에 도시로 나오는 곳이라고해봐야 인구 몇천명의 면단위 정도일뿐이다.
 
아무튼 첫 여정으로 택한 아서스패스 도로는 정말 멋있는 풍광이었다. 넓직한 도로망은 수시로 험한 산길로, 또는 호숫가를 따르는 평지로 이어지다가 좁은 다리를 건너고 넓은 강을 지난다. 그저 길을 따라 달리면서 펼쳐지는 풍광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좋기만한 코스... 아서스 패스이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그레이마우스까지 아서스 패스를 넘는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광들
오른쪽 기찻길이 트랜츠 알파인 철도이다
바야흐로 여름으로 접어드는 절기... 멀리 높은 산은 아직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는 아스라히 끝이 안보인다
중간중간 전망대(Look Out)이 있어 전망를 살펴보게 하였다. S자로 넘어가는 아서스 패스

트랜츠 알파인 익스프레스 열차는 아니지만 캠퍼밴으로 7번 국도를 달려 아서스 패스 기차역에 도착하니 4시간쯤 걸렸다.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앵무새의 일종인 키아(Kea)새가 손님들 테이블까지 먹을것을 찾아서 넘나들고 있었다. 짓궂고 장난스러우며 사람을 잘 따르지만, 뉴질랜드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것은 금지사항이다.

카페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앵무새의 일종인 키아(Kea)새가 손님들 테이블까지 먹을것을 찾아서 넘나들고 있었다. 짓궂고 장난스러우며 사람을 잘 따르지만, 뉴질랜드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것은 금지사항이다

뉴질랜드 국도는 대부분 2차선이다. 특별히 대도시 주변 모터웨이를 빼고는 2차선 이상의 교통량이 없는 듯하다. 더구나 2차선 도로의 교량은 1차선으로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방에 우선권을 주고 상대방은 기다리게끔 규칙이 정해져있는데 교량 못미처 도로에는 단차선 교량 (One Lane Bridge)이라 씌어있고 어느쪽이 우선권인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산과 계곡이 많은 지형에 모든 교량을 굳이 2차선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경제적인 이유인듯 하다. 교량 좌우 난간이 좁아서 캠퍼밴처럼 넓은(Wide) 차량이 지나갈때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와 달리 운전석이 오른쪽이다보니 왼쪽 측면이 구조물과 접촉되기 쉽다.

2차선 도로의 1차선 교량, 검은색 큰 화살표는 반대편이 우선권임을 나타낸다. 이쪽 방향 차는 무조건 양보해햐 한다. 심지어 도로와 철도가 같은 교량을 함께 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철도가 최우선일것이다

놀멍쉬멍 넘어간 아서스 패스
동해안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서해안 그레이마우스까지 넘어가는 첫날 일정은 멋진 산악구간을 넘어 순조롭게 도착하였다. Grey Mouth... 글자 그대로 그레이 江의 입구에 있는 도시이다.

1860년대 골드러시와 함께 도시가 개발 되었으며, 뉴질랜드의 녹옥(綠玉) 그린스톤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남섬의 서해안(Westcoast) 중심도시이며 웨스트랜드의 국립공원 빙하지대로 가는 거점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도 다음날은 남하하여 빙하지대를 둘러보러 갈 계획이다.

그레이 江 제방... 탄광이 있고 그래서 강이 회색이라서 그레이(gray) 江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레이 마우스의 상징, 시계탑과 석탄광부 관련 조형물이 보인다
숙소 앞의 공동묘지. 깨끗한 공원처럼 가꾸어져 있다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첫날은 순탄하게 마칠수 있었다. 산악도로를 넘으면서 자연이 풍성한 뉴질랜드의 풍광을 여유롭게 즐기는 여정... 마음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들이었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트랜츠 알파인 열차를 꼭 타보고 싶다.
 
첫날이니만큼 캠퍼밴 숙소에 일찍 도착, 서해안 바닷가에 위치하였는지라 바닷가를 산책후 맥주 한잔씩하며 휴식을 취하였다. 캠퍼밴 여행의 안락함을 즐기는 시작이었다.

< 계 속 >

내 나라 문화유산 답사회 : https://band.us/@4560dapsa

*사진 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