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10 13:59

뉴질랜드 남섬의 서해안을 여행중이다.

그레이마우스에서 남하하여 프란츠요셉에서 빙하지대를 만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남섬 제2의 도시 퀸즈타운이다. 프라츠요셉 가까이에 폭스 빙하가 하나 더 있지만 우리가 방문했을때 너무 안개가 끼고 구름에 덮여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폭스빙하를 포기하고 남으로 내려간후 다시 동쪽 내륙방향으로 서던 알프스를 넘는 일정을 진행하였다. 계속 내려가면 그 유명한 밀포드사운드이지만 사실 더 이상 내려가는 길이 없다.

다시 험난한 산맥을 넘고 커다란 호수 2개를 좌우로 두고 중앙을 통과하여 계속 내려가면 여왕의 도시 퀸즈타운이 나온다.

4일차 여정. 약 370Km가 넘는 먼 길이며 또 험준한 산맥을 넘어야하는 고된 길이다.

전날 그레이마우스에서 프란츠요셉까지 내려오던 서해안도로의 연장을 달렸다. Haast까지는 바닷가를 따라 전망을 즐기며 달리다가 왼쪽 내륙으로 방향을 틀면 산맥이 앞을 막는다.

남섬을 동서로 갈라놓은 서던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이다.  MOUNT ASPRING 국립공원지역을 통과해서 내륙으로 넘어간다. 첫날 넘어온 아서스 패스 못지않게 험난한 Haast 패스를 넘어야한다. 그러나 좌우로 펼쳐지는 경치는 정말 멋진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경관. 때로는 너무나 목가적인 풍경이 잠시 멈추어 서게 한다.
산맥을 넘으면 거대한 호수 2개가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사진은 Hawea호수.

뉴질랜드에는 호수가 많다. 그냥 작고 평범한 호수가 아니라 둘레가 수십 Km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가 곳곳에 있다. 물론 뉴질랜드 최대 호수는 북섬에 있지만 남섬에도 여러 개의 거대호수가 있어 그 호수들간 표고차를 이용하여 상호 연결하므로써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체계적으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오늘 목적지인 퀸즈타운 북쪽에는 Wanaka호수와 Hawea호수가 있으며 퀸즈타운 자체도 Wakatipu호수를 끼고있는 호반의 도시이다. 또한 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목에도 Te Anau 호수가 있는 등 호수를 빼고 뉴질랜드를 말할 수 없다.

바닷가 - 산악도로 - 호반도로를 거쳐 달리는 동안 퀸즈타운이 가까워온다.

왼쪽으로 Wanaka호수를 먼저 만나 달리다가 이내 오른쪽 Hawea호수변을 달린 후 다시 Wanaka 호수를 만나는데 이 호수 아랫쪽에 있는곳이 와나카(Wanaka)이다. 퀸즈타운, 테 아나우와 함께 남섬의 3대 휴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잠시 들려서 호숫가 풍경을 둘러보고 지나는 길에 만나는 퍼즐링 월드(Puzzling World)를 잠깐 둘러보았다.

도중에 만난 퍼즐링 월드. 상상속에 가능한 것들을 만들어놓고 입장료를 받고 있다.

와나카에서 퀸즈타운까지는 불과 50Km 남짓이다. 그동안 우리가 이용한 도로는 6번 도로로 와나카에서 퀸즈타운까지는 Cromwell을 우회하여 내려가지만 舊(구)도로는 직선으로 험한 산을 넘어가도록 되어있는데 우리는 직선 산악코스(카드로나 밸리)를 택하였다. 그런데 이건 정말 잘한일이었다.

왜냐하면 도중의 Cardrona(카드로나)에서 우리는 아주 귀한 장면을 만날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마을에서 1년에 한번 벌이는 파티겸 자선 벼룩시장인 Flea Market이 벌어지고 있었던것이다.

너무 반갑고 기쁜 우리는 차를 세우고 학교 마당쯤 되어보이는 좁은곳의 시장을 이리저리 누비며 구경하였다.

카드로나 마을의 자선벼룩시장. 일년에 한 번 열리는 마을축제였다.

자선 벼룩시장을 돌아 본 우리는 험한 산길, 카드로나 밸리를 넘어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퀸즈타운. 여왕의 도시, 여왕이 살아도 될 기품있는 도시 퀸즈타운은 남섬 제2의 도시이자 3대 휴양지에 속할만큼 아름답다. 그러나 퀸즈타운은 각종 레포츠의 도시이기도 하니, 그 유명한 번지점프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퀸즈타운으로 흘러들어가는 카와라우(Kawarau) 江. 지금은 차량은 다니지 않는 옛 교량에 걸린 번지점프대가 세계 최초의 상설 번지점프장이다. 1988년에 처음 만든 A. J. Hacket(해킷)의 이름을 따서 해킷 번지 브릿지라고 부른다. 지금은 번지 센터를 세워 기념품도 판매하는등 번지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다.

카와라우(Kawarau) 江에 걸린 번지 브릿지. 수면으로부터 높이 43m의 점프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차량은 안다니지만 사람이나 자전거등은 건너 다닐수 있고 누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다.

퀸즈타운은 시내 가까이에 캠퍼밴 싸이트가 있어 일찌감치 숙소에 도착, 차량을 세워놓고 걸어서 시내 관광을 나섰다. 커다란  Wakatipu호수를 끼고 있는 퀸즈타운은 차분하고 조용하며 정말 예쁜 도시였다.

가장 번화가인 시내 중심의 The Mall (더 몰)은 쇼핑센터 거리인데 차량은 다니지 않는 작은 거리이며 이곳에 한국음식점도 있다. 시내의 끝은 호수와 연결되었으며 증기선 관광유람선이 다니고 있으며, 뒷편으로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다.

시내 중심가 시계탑이 있고. 뉴질랜드 어디나 그렇듯이 방문자센터, i SENTER가 보인다. 퀸즈타운 도서관과 노천 카페가 있는 작지만 전형적인 서구도시 모습이다.
중심가에서 더 내려가면 뉴질랜드에서 세번째 큰 호수. Wakatipu호수에는 증기선 관광연락선이 다닌다. 너무 맑게 반짝거려 마오리들은 '비취호수'라고 부른다는데 너무 커서인지 조수간만의 차가 생긴다고 한다.

시내를 벗어나 곤돌라를 타고 뒷편 산 보브스 피크 위로 올라가면 퀸즈타운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높이 790m의 보브스 피크. 전망대에서 보면 거대한 와카타푸 호수가 품고있는 퀸즈타운이 손바닥 처럼 보인다.

산 위에는 봅슬레이를 타는 스릴 게임장이 있고, 카와라우 강 못지않은 번지 점프대가 걸려 있다.

보브스 피크로 올라가는 곤돌라. 산 아래 곤돌라 타는곳 근처에는 Kiwi(키위)/조류야생공원이 있으며 산 위에 전망대가 보인다.
보브스 피크 꼭대기 전망대 옆의 번지 점프대. 뉴질랜드하면 번지가 생각난다.
보브시 피크 전망대에서 바라 본 퀸즈타운 전경. 거대한 Wakatipu 호수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퀸즈타운 가까이에는 반지의 제왕 촬영지 Deer Park (디어 파크)도 있고 1862년 당시 골드 러시로 넘쳐나던 개척시대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작은마을 Arrowtown(애로우타운)등이 있으나 들려보지 못해 아쉬웠다.

영화 촬영장은 우리처럼 세트장이나 촬영흔적이 남아 있는것이 아니기에 자연그대로의 모습일뿐이라고 한다. 남섬 제1의 도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시작한 여행이 이제 제2의 도시 퀸즈타운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저 유명한 밀포드 사운드... 베이스 캠프 격인 도시 테 아나우로 가는 것이다.

<계 속>

내 나라 문화유산 답사회 : https://band.us/@4560dapsa

*사진 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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