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ford Sound (밀포드 사운드)를 거쳐 최남단 Invercargill(인버카길)을 찍고 바운스하여 다시 북으로 올라가는 길...
원래는 Dunedin(더니든)을 지나 Oamaru(오아마루)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도중에 너무나 아름다운 해안선에 정신을 뺏겨 시간을 허비한 탓에 Oamaru(오아마루) 숙소예약을 취소하고 경유지에 불과했던 Dunedin(더니든)에서 1박을 해야했다. 그만큼 뉴질랜드 남섬의 남해안은 아름다웠다.
해안선만 아름다운것이 아니라 중간에 내륙 방향 숲속으로 2개의 폭포가 있어서 차를 세우고 들어가보았다.
멀지 않은 거리여서 산책겸 둘러보기로 한것인데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아담한 폭포를 만날 수 있었다.
시내는 크리스 마스를 앞두고 실내장식이 달라지고 있었으며 소도시 작은 가게에 어울리게 넘치지 않아 더 예뻤다. 이렇게 주변구경으로 지지부진해진 걸음이지만 곧 Dunedin(더니든)에 도착하였다. Dunedin(더니든)은 크라이스트 처치에 이어 남섬 2위의 도시 자리를 놓고 퀸즈타운과 막상막하로 다투는 도시...
오타고 반도를 끼고 아늑하게 자리잡은 대학도시이다. 뉴질랜드 최초의 오타고 대학이 있어 그렇게 부르며, 의과대학의 명성이 자자한 대학으로 알려져있어 많은 유학생들이 몰려드는 젊은 도시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로 이어저 발전해오다보니 도시 전체가 스코틀랜드풍으로 지어지고 꾸며졌다. 도시의 심장은 두겹의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다운타운 옥타곤이다.
더니든시의 가장 중심부는 작고 큰 두겹의 팔각형 도로가 둘러싼 곳, 말 그대로 Octagon(옥타곤)이라고 부른다.
시청과 시의회 등이 위치하고 관광안내소가 있으며 시내버스의 출발점이고 젊은이들이 모이는 광장이다.
옥타곤에는 이외에도 1929년에 세워진 타운 홀과 King Edward Technical College등 유서깊은 건물들이 있다. 옥타곤에서 서쪽방향 약간 내리막길로 가면 옥타곤 기차역이 나오는데 아마 뉴질랜드를 통털어 가장 멋진 역(?)이 아닐까 싶다.
잠시 역사 안으로 들어가보니 뉴질랜드 철도는 협궤인지 조금 좁아보였으며, 역 광장에는 묵직한 디젤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는데 처음 달린 기관차인지 궁금하였다.
남섬의 해안 풍경에 반하여 하루 일정을 늦추어 Dunedin(더니든)에서 1박후 마운틴 쿡을 향하여 올라갔다. Mt. Cook(마운틴 쿡)은 뉴질랜드 최고봉(3,754m)으로 설산(雪山)의 멋진 장관을 만나려는 것이다.
마운틴 쿡은 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곳까지는 강과 호수가 계속 이어지는 멋진 길이다. 여행은 그저 길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낯선 이국땅의 멋진 풍광은 모든 시름을 잊게 해줄뿐아니라 삶의 의욕을 충만하게 해준다.
이상하게 넓어보이지만 사실은 그다지 크지 않은 나라 뉴질랜드 사람들은 늘 친절하고 자연은 싱그럽고 멋지기까지 하다. 소도시를 지날때마다 만나는 시골교회는 예쁘고, 이름모를 기념비나 모뉴멘트 하나 하나도 멋져보인다. 비록 오래된 역사나 문화적인 유적은 부족하지만 발길 닿는 곳곳이 지구별 아닌 또 다른 별처럼 이쁘게 낯설다.
역사와 문화가 부족한 뉴질랜드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리는 문화유적을 하나 만났다. Maori Rock Drawings... 글이 없어 말로 구전되었다는 원주민 마오리족이 오래전 암벽에 그린 그림... 우리나라 어디서 발견된 암벽화를 보듯... 보존을 위한 펜스 너머로 마오리족이 그렸다는 그림을 둘러보았다.
어느새 뉴질랜드 남섬 여행 9일째...
마운틴 쿡을 향하는 길에 우리는 처음으로 와이너리에 들렸다. 끝없는 평지에 펼쳐진 넝쿨 식물들이 모두 포도밭이었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건물은 포도농장의 시음/판매장... 소위 말하는 와이너리였다.
그중 한곳에 들어가 이것 저것 포도주 시음도 해보고 맘에 드는 것 한병을 골라서 치즈와 몇가지 안주를 시켜 근사한 낮술(?)을 즐기니 여행의 참맛이 또한 여기에 있는거 아닌가 싶게 흡족한 경험이었다.
와이너리를 잠시 경험해 본 후 가던길을 재촉하여 계속 올라갔다.
마운틴 쿡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Waitaki 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Waitaki 호수 등 여러 개의 커다란 호수를 지나게 되는데 과연 뉴질랜드는 호수의 나라처럼 많은 호수가 있었으며, 그 호수들을 서로서로 연결하여 수면의 높이 차이로 발생하는 낙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소를 무려 8개나 연거푸 돌리고 있었다. 상류로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가 돋보였다.
마운틴 쿡에서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중간중간 여러개의 호수를 만들면서 Waitaki 강으로 흘러 내려가는데 위로부터 Pukari 호수, Ohau호수, Benmore호수, Aviemore호수, Waitaki호수를 거쳐 Waitaki 강이 되어 Oamaru앞 바다로 흘러간다.
이 호수들은 하나같이 크고 아름다우며 호숫가를 달리는 여정이 정말 멋지고 신나는 길이다.
특히 빙하가 녹은 물은 마치 우윳빛깔처럼 부드럽게 푸르고 아름다워서 밀키블루라고 부를 정도로 특이한 모양을 보인다.
이렇게 감탄하며 달리는 사이 어느새 마운틴 쿡 국립공원 영역으로 들어섰다. 밀키블루 호수를 감상하고 Twizel(트위즐)이라는 작은 도시를 지나면 크고 긴 호수 Pukaki가 나온다. 마운틴 쿡의 빙하 물을 처음 받아 머금은 호수... 정말 크다. 남북으로 길게 족히 30Km는 넘을 듯
호숫가를 계속 달려가야하는데... 갑자기 사방이 흐려지다못해 컴컴하게 어두워지더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아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부터 심한 바람이 불기시작했는데 운전이 어려울 지경이다. 비바람이 불기 시작한게다. 캠퍼밴은 덩치가 크고 넓고 높아서 특히나 바람에 지장이 많은 차종인데 비바람이 거세지니 운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Pukaki 호숫가를 달리는 길에서 가장 위험했다. 마주오는 차라도 있으면 혹여 사고날까 두려웠다. 결국 1차선으로 좁아지는 교량에서 난간에 왼쪽 사이드를 긁혀 길게 Scrach를 만들고 말았다.
겁이 덜컥 났다. 나중에 알아보니 뉴질랜트에 태풍이 상륙했다는데 일기예보를 체크하지 않고 다닌 무신경이 가져다준 힘든 일이었다.
계속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그래도 달리고 달려서 마침내 마운틴 쿡 빌리지에 도착하여 안내소를 찾았더니 이곳에는 캠퍼밴이 머물며 1박하는 Power Site가 없다고 한다. 전기는 없이 공간만 쓰려면 가능하다나? 전기가 없으면 히터가 가동되지 않으니 이 빗 속에 추운 밤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물어보니 비바람에 달려온 Pukaki호수까지 다시 되짚어 20분가량 내려가면 캠핑사이트가 있다고 그리 가라는데 이 상황에서 안 갈수도 없어서 다시 차를 돌려 20분을 되돌려야했다. 여행중 가장 힘들고 위험하고 어려운 날이었다.
아! 마운틴 쿡(Mt. Cook)... 뉴질랜드를 발견한 쿡 선장의 이름으로 지은 봉우리
뉴질랜드 최고봉의 영봉 마운틴 쿡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한 비바람에 위험한 상황으로 품 안까지 찾아갔으나 우리를 매정하게 내치고 만 마운틴 쿡...
몰아치는 빗줄기에 봉우리조차 볼 수 없는 상황... 아니 당장 1박을 해야 할 마련이 시급한 상황...
안내소에서 일러준대로 다시 되돌아나와 그동안 우리가 머물렀던 TOP 10 Holiday Park가 아닌 일반 야영장이다.
나름대로 규모있게 꾸며놓았다고는 하는데 비용대 효과, 시설상태등을 비교해보니 그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뉴질랜드 자유투어 10일만에 처음으로 낭패감을 맛보며
아무튼 한 자리를 배정받아 비맞은 몸을 추스리고 저녁을 해먹은 후에 겨우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마운틴 쿡이 보일런지???
< 계 속 >
내 나라 문화유산 답사회 : https://band.us/@4560dapsa
*사진 제공=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