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25 14:46 | 수정 : 2021.03.25 14:56

최근 영화와 방송에서 시니어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과 나이를 잊게 할 열정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 선두주자는 배우 윤여정이 있다.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에서 완벽한 캐릭터 소화로 피닉스 비평가 협회 여우조연상 등 30관왕을 차지한데 이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에 이어 안방 TV에서는 tvN ‘윤스테이’에서 센스 넘치는 활약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예능 프로그램도 잘 적응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영어와 함께 손님들을 접대하는 온화한 미소는 물론 그들의 농담까지 맞받아칠 줄 아는 유쾌한 입담은 외국인 손님들과 시청자들까지 배우 윤여정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또한, 윤여정에 이어 배우 박인환은 일흔 황혼의 도전으로 ‘나빌레라’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는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을 그린 사제 듀오 청춘 기록 드라마이다.

윤여정, 박인환 배우/ 사진제공=tvN

박인환은 극중 삶의 끝자락, 가슴 깊이 담아뒀던 발레의 꿈을 꺼내 든 은퇴한 우편배달원 ‘심덕출’로 분해 나이 일흔에 찾아 나선 꿈을 향한 도전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실제 6개월간 발레 레슨을 받았다는 박인환은 “발레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언제 다시 이런 배역을 해보겠느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연배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대배우의 연기 열정이 고스란히 나타나 후배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시청자들도 ‘나빌레라’ 1~2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을 통해 박인환의 열연에 뜨겁게 호응했다. “덕며든다”, “쁘띠덕출”이라는 애칭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1시간 내내 울고 웃고”, “박인환의 무덤덤하게 말하는 대사들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 “눈빛 하나, 손동작 하나하나가 연기력 뿜뿜에 캐릭터가 살아 숨 쉬더라” 등 댓글 찬사도 이어졌다.

이렇듯 검증된 연기력과 나이를 잊은 열정으로 후배들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는 시니어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에 시청자들의 응원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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