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가 될 때...
어린 시절이라는 거울에 내 관계를 비춰보는 시간
관계 문제만큼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이 있을까? 일터나 가정에서 관계 문제로 상처를 받으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대체 이유가 무엇일지 잠이 안 올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 심리상담사 황즈잉은 “지금의 관계 문제는 어릴 적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황즈잉의 책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는 내가 겪는 관계 문제의 실마리를 어린 시절에서 찾아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시는 같은 이유로 혼자 아프지 않도록
반복되는 관계 패턴에서 벗어나는 법
관계 문제는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no라고 말을 못 해 손해 보는 일이 반복되거나 매번 같은 이유로 연인과 갈등을 겪거나 매서운 자기방어로 오해가 생기는 일이 반복되는 등 내가 겪는 문제는 늘 같은 양상을 띤다.
이는 모두 어릴 적 가족과의 관계 문제가 원인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들은 가족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생존전략을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에서도 깊게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엄한 부모에게 사랑받으려고 무조건 순종했던 아이는 자라서 자신을 억누른 채 상대에게 맞추려다 문제가 생긴다. 모든 걸 지적하는 부모 앞에서 완벽해지려고 애썼던 아이는 자라서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바꾸려다 문제가 생긴다. 시간이 흐르고 상황과 상대가 바뀌었는데도 어릴 적 생존전략을 고집하다가 관계가 어긋나는 것이다.
“마음이 다친 줄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내면 아이에게 힘을 주는 심리 조언
저자는 어린 시절 나를 만나 어떤 상처를 어떻게 받았는지 알아차림으로써 문제 해결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같은 패턴으로 또다시 관계를 망치는 대신 새로운 방법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대인관계와 가정 문제에 오랫동안 집중해온 저자는 수많은 워크숍과 실습, 상담으로 다져진 콘텐츠를 아낌없이 선보인다. 어긋난 관계에서는 문제를 내버려둔 나의 책임도 있다고 따끔하게 충고하는 저자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다. 책에 등장하는 공감 가득한 예시와 실용적인 심리학 도구를 통해 독자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알아차리면 바꿀 기회가 온다. 깨달으면 뛰어넘을 기회가 온다.’
관계 문제로 상처받아 밤새워 뒤척이는가? 그 상처에 내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용기 내어 직면해보자. 어른이 된 당신은 어릴 적 받은 오래된 상처에서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 다시는 같은 상처로 혼자 아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