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21 10:38 | 수정 : 2022.03.21 10:43

요즘 우리나라의 식문화중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연친화적인 식품과 음식들에 대한 니즈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선 베지테리안과 비건 같은 개념은 그렇게 대중적이지 못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개념 자체가 대중에게도 많이 익숙해져 있다.

이런 자연친화적인 개념들은 단순히 먹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넘어서서 자연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많이 반영되어 외식산업 이외의 산업군에서도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넓은 의미의 지구를 살리려는 시도와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현재에 와서는 자연친화적이지 못한 산업은 대중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이러한 변화는 어찌 보면 필연적인 '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와인시장도 이러한 소비 변화에 발맞춰 자연친화적인 와인들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와인 종류에는 유기농 와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내추럴 와인, 비건 와인 그리고 서스테이너블 와인 등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도 있고 다소 낯선 종류들도 있다. 각각의 생산 및 제조 방법이 상이하고 현재로선 국제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여서 다소 정의하기 힘든 카테고리이기도 하지만 공통점으로는 산화방지제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기준이 있다.

사진제공=유와인(주)

요즘 많이들 찾는 내추럴 와인은 올가닉과 바이오다이나믹 기법을 기반으로 포도재배와 와인 제조과정에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와인으로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의 와인을 뜻한다. 하지만 그만큼 결과물의 일정함을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기에 가격도 천차만별인게 현실이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포도밭이 스스로 자생이 가능한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는 관점의 유기농 와인 플러스 알파 같은 개념이다. 한 농장에서의 포도생산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같은 농장에서 생산하여 농장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활용하여 와인을 생산하는데 큰 특징이 있는 와인이다.

마지막으로 유기농 와인은 대부분의 자연친화적인 와인의 포괄 개념으로 와인 생산 전체 과정을 모두 유기농으로 관리하는 와인이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유기농 & 바이오다이나믹(Organic & Biodynamic) 기법으로 전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는 남호주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 위치한 와이너리 팍스톤(PAXTON)의 퀸 오브 더 하이브(QUEEN OF THE HIVE)이다.

사진제공=유와인(주)

퀸 오브 더 하이브(QUEEN OF THE HIVE)는 쉬라즈(shiraz), 템프라니요(tempranillo) 그리고 그르나슈(grenache)로 블렌딩 된 유기농 와인이다. 와이너리 팍스톤은 유기농&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와인을 생산하여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그 상징으로 와이너리에서는 오염되지 않는 환경에서 생존 번식하는 꿀벌들과 벌집을 많이 볼 수 있다. 팍스톤의 꿀벌 로고에는 이런 친환경적인 의미가 담겨있고 그중에서도 팍스톤의 유기농 와인 메이킹의 정수를 담은 와인이 바로 이 퀸 오브 더 하이브이다. 퀸 오브 더 하이브의 라벨을 벌집 모양으로 디자인하여 친환경적인 유기농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준다.

퀸 오브 더 하이브는 프렌치 오크 바리크에서 숙성하여 오크향이 은은하게 느껴지고 아름다운 진홍빛을 띤다. 오크향과 함께 레드베리류의 풍부한 과실 향이 부드러운 텍스쳐와 함께 입안에서 깔끔한 피니쉬로 마무리되는 와인이다. 스테이크와 함께 마셔도 너무 좋고 와인만 마셔도 부담 없지만 달콤한 꿀을 곁들인 상큼한 딸기와 함께 하는 페어링도 추천해본다.

유기농(Organic) 와인은 단순히 포도밭에 천연비료를 사용하고 와인 제조에 첨가제를 넣지 않는 의미를 넘어서서 건강한 토양에 건강한 포도나무를, 건강한 포도나무에서 건강한 와인을, 또 그 와인을 마시고 만드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건강한 토양과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선순환으로 환경과 인간 모두를 이롭게 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료제공: 유와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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