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12 13:39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답사로 3~6월, 9~11월 매달 한 번 토요일 개최
-'길'을 주제로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 걷는 답사 진행

개나리, 매화, 진달래처럼 반가운 봄꽃이 피는 봄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커피 한 잔 들고 따뜻한 봄볕을 느끼며 어디든 걷고 싶어지는 요즘. 도심 속 역사의 숨결을 따라 걸어보면 어떨까?

서울역사편찬원은 매년 시민들과 함께 서울 사람들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답사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까지 북한산ㆍ도봉산 등 외사산 일대, 한강 일대, 인왕산ㆍ백악ㆍ낙산ㆍ남산 등 내사산 일대 권역별 답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서울역사 답사기》 시리즈로 발간한 바 있다.

올해는 “역사 속 한 장면을 따라 서울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한양에 살았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알아보고자 답사를 기획했다.

시민들이 보신각 앞에서 육의전과 시전상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서울시

이번 답사에서는 왕들이 걸었던 한양의 여러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한다. 조선시대 왕들은 종묘ㆍ사직의 제례나 성묘를 위해 출궁하기도 했으며, 그 길에서 백성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691년 정릉 참배 갔다 돌아오는 길에 동관왕묘에 들른 숙종, 1760년 청계천 준천을 점검하며 백성들을 만났던 영조, 1795년 어머니를 모시고 효행길에 나섰던 정조 등 사료 속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본다.

왕들이 걷던 길 이외에도 성균관과 반촌, 의정부 등 관청을 오갔던 관료들의 삶과 발자취를 답사도 알아보고, 서민들의 일상과 관련한 길을 주제로 구름처럼 사람이 모였던 운종가와 시장길, 도성 치안을 위해 순찰했던 순라길, 서민들의 뒷골목 피맛길도 답사하고자 한다.

이번 한양길 답사는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의 길들이 2천 년 서울 사람이 살아온 역사의 흔적을 느끼면서 일상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역사문화답사는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남았다. 매달 1차례씩 운영되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30~50명씩 점차 참가원을 늘릴 예정이다. 매회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며, 4시간 정도 도보 답사가 무리 없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관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서울역사 함께하기→서울역사  문화답사에서 알아볼 수 있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편찬원(☎413-951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 원장은 “올해 계획된 모든 답사에 참여한다면 역사를 통해 왕부터 관료, 서민까지 한양 사람들의 삶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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