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10 10:20 | 수정 : 2024.05.24 11:21

-정겹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열차 여행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홋카이도의 테마 열차관광 인기

일본의 겨울은 영화 ‘러브 레터’에서 여주인공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하얀 설원에서 그리움을 외치던 홋카이도 오타루의 설원이 먼저 생각난다. 이렇듯 일본의 힐링 여행은 북쪽으로 가면서 체감할 수 있는 농도는 더더욱 짙어진다. 일본의 최상단에 위치한 북도호쿠 지역인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와 홋카이도는 다운타운의 화려한 여행에서 조금은 벗어나 또다른 일본 여행의 숨은 매력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여행지다.

아키타 현, 내륙종관철도/ 사진제공=아키타 현

아직은 흰 눈이 쌓인 일본의 테마 여행으로 설원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고 로멘스와 힐링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겨울 열차여행을 추천할 수 있다.

아오모리현 – 바다를 배경으로 낭만적인 스토브 열차(青森ストーブ列車)

아오모리 현, 스토브 열차/ 사진제공=아오모리 현

일본 전역의 사과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최대 사과 생산지로 유명한 아오모리에는 사과와 함께 또다른 명물인 리조트 시라카미 해안열차가 있다. 아키타와 아오모리현의 동해안선을 따라 넘나드는 해안 골든패스라인으로 초기에 아오이케 열차 편성만 했었지만 이후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나, 구마게라 라인도 편성해 많은 관광객이 찾은 힐링 관광특급 열차이다.

아오모리 현, 스토브 열차/ 사진제공=아오모리 현

스토브 열차는 이름에 걸맞게 차장이 스토브 차량으로 들어와서 석탄을 직접 넣어서 스토브를 달궈준다. 열차 안 난로 위 석쇠로 구운 오징어는 인기 만점이다. 꼬릿꼬릿한 냄새마저도 철커덩거리는 열차 분위기와 함께 정겨운 운치가 넘쳐난다. 열차에 타는 순간부터 내릴 때까지 일본 문화의 아기자기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즐겁다. 20분가량 스토브 열차를 타고 오징어와 맥주를 마시며 창밖으로 설원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벚꽃열차로 인기있는 스토브 열차/ 사진제공=아오모리 현

봄이 되면 스토브 열차는 벚꽃 열차로 변신해 벚꽃 왕국으로 손님들을 안내한다. 옛 기차와 화려한 벚꽃이 어우러져 운행 시간은 찰나처럼 지나가니 사진 찍기 등 꼭 추억을 기록하기 바란다.

아키타현 – 빨간색 차량을 타고 하얀 겨울을 달리는 내륙종관철도(秋田縦断鉄)

아키타 현, 내륙종관철도/ 사진제공=아키타 현

겨울이면 요코태 카마투라 눈축제가 유명한 아키타에는 마치 장난감 처럼 보이는 빨간색 열차가 압권인 내륙종관철도가 또다른 일본 겨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아키타 내륙종관열차는 가쿠노다테 역에서 탑승하여 드라마 아이리스로 한국에도 유명한 다자와 호수를 지나 토기와 역에 하차하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관광열차이다. 특히 겨울이면 타키카에리계곡을 지나며 차창밖으로 보이는 눈에 쌓인 세상을 만끽하는 낭만 열차로 유명하다.

아키타 현, 내륙종관철도/ 사진제공=아키타 현

열차안에서 아키타현의 지역 도시락을 먹으면서 경치도 관람하는 경험은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경험이며, 단체인 경우 열차 한량을 모두 전세놓고 다양한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

이와테현 - 타임머신을 타고 은하철도 999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은하철도(いわてIGR銀河鉄道)

이와테 현, SL은하호 열차/ 사진제공=이와테 현

이와테 현은 일본 내 큰 스키장으로 겨울이면 한국 스키 마니아 사이에서도 인기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일반적인으로는 모리오카 냉면과 일본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의 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애이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SL은하호 열차는 일본인들에게 추억 그 자체의 상징적인 열차이다. 우선, 내부가 압권이다. 작가 미야자와겐지의 세계관과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한 독특하고 멋진 내부 인테리어가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와 있는듯하다. 열차가 움직이면서 도호쿠의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우주 대 모험의 시작이 바로 이 기차 안에서 시작됨을 느낄 수 있다.

이와테 현, SL은하호 열차/ 사진제공=이와테 현

특히, 한번 들으면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 열차 기적소리가 여행의 추억으로 머리속에 남을만큼 멋지다. 아와테 현에서 즐기는 낭만 기차 여행으로 잠시나마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메텔이 되어보는것도 즐겁다. 아쉬운점은 6월 한정으로 열차가 운행된다는 것이다.

홋카이도: 설국 열차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겨울습원열차 후유노시츠겐호(SL冬の湿原号)

홋카이도, 겨울습원열차 후유노시츠겐호/ 사진제공=홋카이도

홋카이도의 구시로 습원열차(후유노 시츠겐)는 여름과 겨울의 완전다른 매력으로 인기높은 관광열차이다. 일본 천연기념물인 쿠시로 습원 국립공원과 함께 최대 습원지대를 달리는 이 열차는 엄청난 면적의 방대한 습원을 감상할 수 있는 여름도 좋지만, 습원열차의 매력은 역시 눈의 고장 홋카이도의 겨울을 달리는 설국(雪國) 열차라 할 수 있다.

새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수증기를 내뿜으며 철커덕거리는 증기기관차에 몸을 실고 달리다보면 열차 밖으로 보이는 세상을 배경으로 묵은 스트레스와 잡념을 단숨에 날릴수 있는 힐링을 재대로 느낄 수 있다.

홋카이도, 겨울습원열차 후유노시츠겐호/ 사진제공=홋카이도

열차내부는 구시로의 명물 학의 모형과 습원지역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동물들의 모형들이 열차 선반 등에 배치되어 있으며, 카페와 석탄 난로 등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본듯 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테마 열차의 매력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