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07 10:17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노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중 노쇠‘(multiple frailty)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는 전국 6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인 2008년도 노인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9171명을 대상으로 3년 추적 조사한 결과, 신체적으로 노쇠한 노인이 다른 인지·정신·사회 기능의 문제가 함께 있으면 건강에 더 크게 악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중노쇠’란 신체기능, 인지기능, 정신기능, 사회기능에서 2개 이상에서 노쇠현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하며, 인지기능은 경도인지장애를 의미하며, 정신기능은 우울증을 그리고 사회기능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독거, 사회적 지지 부재, 낮은 사회활동 등을 말한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9171명 중 건강한 노인 30.6%, 신체적 노쇠만 있는 경우 20.1%, 두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25.2%, 세 가지 영역 저하가 있는 경우 18.0%, 네 가지 영역 저하가 모두 있는 경우 6.1%였다. 이를 보면 대상자 중 절반 정도(49.3%)가 두 가지 이상의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다중 노쇠 상태였다.

특히, 건강한 노인에 비해 신체적 노쇠 한 가지만 있는 경우, 시설 입소의 위험이 1.97배, 사망위험은 1.14배 높은 반면, 두 가지, 세 가지 기능 영역에 함께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 위험도가 각각 2.07배, 2.89배, 사망위험은 1.81배, 1.91배로 더 높아졌다.

이윤환 교수는 "신체적 노쇠와 함께 인지, 정신, 사회 네 가지 모든 기능 영역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시설 입소율이 3.48배, 사망률이 3.95배까지 높아졌다"라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들 다중 노쇠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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