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초점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은 그 사람의 초점이 지금 어디에 있나를 알려줍니다.
가령 어떤 사고를 일어났을 때 상대의 탓으로 돌리면서 상대를 헐뜯는 사람들이 있지요. 아마 정치인들 중에 가장 많지 않을까 싶은데요. 특히 사고 나서 다들 정신없고 가슴 아픈 와중에, 마치 내가 윗자리에 있었으면 그런 사고는 나지 않았다는 식으로, 오히려 사고를 빗대 자신을 치켜세우는 데 바쁜 사람들요.
반면에 어떤 사고가 나면 사람들의 안부부터 챙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지금 이런이런 사고가 났다는데, 넌 괜찮냐?’ 하면서 가족들의 안부까지 물어보지요.
그리고 그런 사고가 났을 때 자신과 가족이 무탈하고 무사함에 감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내 마음의 초점이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수록 후자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처럼 똑같은 상황에서도 내 마음의 초점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내 생각과 행동은 달라지게 됩니다.
심지어 운동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실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난 뒤에 보통 어떤 말을 하시나요? 대개 털썩 앉아서 이런 말을 하지요.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물론 열심히 운동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고 나면 참 힘이 들지요.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건데요. 지금 힘든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애초 목적이었던 건강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한 것에 초점을 두면 이런 말이 나와야 합니다.
“아유, 운동 잘했다”
이렇게 초점이 ‘건강’이라는 긍정적인 쪽에 가 있으면,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즐기게 되는데요. 초점이 ‘힘들다’는 부정적인 쪽에 가 있으면, 아무리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라도 더욱 힘들게 느껴져서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계획이든 잘 실천하려면, 계획이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면서 실천하라고 하잖아요.
가령 다이어트를 할 때 당장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하는 괴로움에 초점이 가 있으면, 그 다이어트는 성공할 확률이 낮지만, 미래의 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초점이 가있으면, 음식의 유혹도 거뜬히 이겨낼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초점은 내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정해주는 방향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초점을 긍정적인 쪽에 고정이 되게 하려면, 흔히 입버릇이라고 하지요,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말을 주의해야 합니다. 내가 초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잡고 있느냐는 제일 먼저 말로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만약 운동하고 나서도 나도 모르게 ‘아유 힘들다’라는 말을 하게 되면, 얼른 ‘아유 잘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노력을 통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긍정적인 쪽으로 바꿔가야 합니다. 긍정적인 쪽으로 향한 초점이 흔들리지 않도록 말이죠.
오늘부터 내 인생의 방향타인 초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옮겨 놓고, 그 초점이 긍정적인 쪽에 고정될 수 있도록 평소에 긍정적인 말을 의식적으로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KBS 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방송작가 권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