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입문자라면 가장 먼저 맛보게 되는 와인이 까베르네 소비뇽인 경우가 많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그만큼 전 세계에 많은 재배지가 있고 생산량도 많은 품종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특징 덕분에 신대륙에서도 주요 품종으로 생산하는 국가가 많다. 본래 프랑스 보르도에서 주로 생산됐지만 뛰어난 적응력 덕분에 오늘날 미국, 칠레, 호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성장 속도는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따뜻한 기후에서 더 잘 자라는 편이다.
단일 품종 와인뿐만 아니라 블렌딩의 베이스로도 많이 사용하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주요 특징으로는 묵직한 바디감과 풍부한 타닌을 꼽을 수 있다. 포도의 두꺼운 껍질과 많은 씨앗의 영향으로 타닌이 풍부하고, 덕분에 장기숙성과 보존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향으로는 블랙커런트 향을 느낄 수 있지만 선선한 곳에서 재배되는 까베르네 소비뇽은 풋풋한 피망 향도 느낄 수 있다. 타닌과 산도, 묵직한 바디감, 다양한 향 등 와인의 풍부한 요소들을 느낄 수 있으니 와인입문자들이 와인의 매력에 다가가기 좋은 최고의 품종이라 할 수 있다.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4종을 소개한다.
폼비스 런, 카베르네 소비뇽 Formby's Run, Cabernet Sauvignon
호주 랑혼크릭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랑혼크릭에 인접한 알렉산드리나 호수에서 발생하는 대류 작용의 영향을 받는다. 낮에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호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포도의 산미를 올려주며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든다. 블랙베리의 과실향과 바닐라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지고 가죽에서 오는 향신료와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킬리힐, 리저널 시리즈 카베르네 소비뇽 Kirrihill, Regional Series Cabernet Sauvignon
포도 수확 후 낮은 온도에서 10일 정도 숙성하여 포도의 신선함과 생동감을 그대로 담아낸 와인이다. 오크향과 진하고 붉은 과실의 향이 올라오며 풍부한 타닌과 함께 까베르네 소비뇽의 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레드맨, 카베르네 소비뇽 Redman, Cabernet Sauvignon
호주의 쿠나와라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쿠나와라의 토양적 특징인 두꺼운 석회암 기반 위 얇은 층의 붉은색 흙으로 구성된 테라로사에서 재배된다. 섬세한 타닌과 풍부한 과일 풍미와 구조감을 보여주며 여운이 길게 남는 와인이다. 레드맨 와이너리는 오직 프리미엄의 와인만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테일즈, '더 스네이크 위드 파이브 헤즈' Tales, 'The Snake with Five Heads'
남아공 최대 와인산지인 스와틀랜드에서 생산된 테일즈 까베르네 소비뇽은 스파이시한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며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계열의 과실향을 느낄 수 있다. 스파이시함과 과실향, 타닌까지 입안에서 조화로움을 느껴볼 수 있는 와인이다.
같은 품종이지만 생산지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맛과 매력을 보여주는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들. 이제 막 와인을 알아가는 입문자부터 와인을 줄곧 사랑해 온 마니아들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까베르네 소비뇽을 오는 2월 23일 유와인(주) 시음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자료제공: 유와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