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4 19:03 | 수정 : 2023.05.04 19:04

거의 10년 만의 중국 출장이었다. 간만의 해외 출장이라 설렘과 부담이 살짝 다가왔다. 이문화 체험에 대한 기대감과 업무를 잘해야지 라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하였다. 늘부장이 간 곳은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남경이란 곳이었다.

인천공항에서 12시 15분 출발 후 두 시간 뒤인 13시 25분에 남경 공항에 도착했다. 두 시간 소요되는 거리이기에 도착 시간이 14시 25분으로 표기를 해야 하지만 중국이 한국시간보다 한 시간 늦어 항공 일정표에는 현지시간으로 표기된다.

항공료는 대한항공은 왕복 60만 원이나 중국 국적기인 동방항공을 이용했기에 20만 원 저렴한 40만 원이었다. 정확한 금액은 왕복 기준 404,000원이었다. 서비스 관점에서 대한항공이 우수하나 두 시간 거리의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20만 원 더 비싸게 가기엔 가성비가 떨어져 동방항공을 이용했다. 물론 대한항공 이용 시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으나 회사에서의 무언의 압력(?)도 고려해야 했다.


남경공항 도착 후 호텔에서 나온 픽업 차를 타고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었다. 회사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이라 출퇴근의 편리함 때문에 이곳으로 예약했다.

오랜만에 간 중국은 너무나 변해있었다. 물론 하나의 도시를 보면서 든 생각이 중국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그러나 이 도시를 보면서 중국 전체의 변화 상황을 얘기해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10일을 있었지만, 중국의 변화 속도는 너무 빨랐다. 한편으론 그 속도에 감탄을 자아냈지만 한편으론 무서운(?) 생각도 슬며시 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소프트웨어의 발달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화폐 개혁이라고 하면 좀 과장된 말일 수도 있으나 이것이 늘부장의 좁은 머리에서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었다.

한국엔 카카오가 있다면 중국은 위챗이 있었다. 이 위챗으로 한국처럼 택시 요금 결제, 식당 식사 대금결제, 관광지 대금결제 등 현금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이것으로 지불할 수 있었다. 중국 어느 식당에 들어가서 중국 현금을 주려고 하니 오히려 거절당하고 위챗으로 결제해 달라는 것이다. 현찰보다 어느새 전자 결제가 더 보편화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전자화폐로 모든 게 결제되고 궁극적으로는 캐시리스 국가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큰 그림이 있다고 현지인에게 들었다. 물론 그 현지인의 말이 100%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은 공산당이 중국 내 거의 모든 기관을 통제할 수 있기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자화폐가 현금보다 지불 수단으로써 훨씬 더 편리함이 많을 것이다. 굳이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핸드폰만으로도 결제를 다 할 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모든 이들이 환영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하에 있는 검은돈(?)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면 위로 올라오기에 금융의 투명성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것처럼 무서운 면이 숨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든다. 그 무서움은 개인의 모든 정보가 국가 기관에 등록되어 있어 일거수일투족이 국가에 의해 관리되고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공산당이라는 강력한 지도체제 아래 움직이고 있는데 개인의 세세한 금융정보도 오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소시민이라 대국의 깊은 전략까지 알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그리 가지 않는다. 다만 이런 현실이 대한민국에도 곧 닥쳐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한민국은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 국가로 국가 주도하에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개인의 정보를 가져갈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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