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6.05 10:01

매월 테이스팅을 거쳐 선정하는 와인21의 이달의 와인. 6월에도 세 가지 와인을 엄선했다. 먼저, 시원한 스파클링으로 가볍게 청량감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가성비 좋은 끄레망을 추천한다. 일찌감치 더위가 찾아온 6월에 자주 손이 갈 와인이다. 또한 백레이블에 아름다운 작품 이미지로 세련된 감각을 더한 호주 피노 누아도 주목할 만하다. 환경을 위한 생산자의 철학을 알고 마시면 더 의미 있는 와인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 추천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생산한 네비올로 와인. 무겁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숙성미가 느껴지는 레드 와인이다.

섬세하고 우아한 부르고뉴 크레망
1. 브뤼 어쎈틱, 끄레망 드 부르고뉴 Brut Authentique Cremant de Bourgogne

Brut Authentique Cremant de Bourgogne/ 사진제공=와인21

Story_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 중심부 메르퀴레(Mercurey)에 자리한 앙리 샴플리오(Henri Champliau)에서 생산한 끄레망이다. 앙리 샴플리오는 신선하고 섬세하면서도 무게감이 좋은 스파클링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설립됐다. 이를 위해 포도재배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피노 누아 85%, 샤르도네 15%를 사용한 이 와인은 어센틱(authentique)이란 이름처럼 샴페인과 동일한 양조 방식으로 생산한다. 피노 누아의 비율이 높아 버블의 텍스처와 풍미가 우아하면서도 복합미가 뛰어나고, 샤르도네가 섬세한 아로마를 더한다. 시트러스 풍미와 함께 붉은 베리류의 뉘앙스도 느낄 수 있다. 2차 발효 후 병입해 최소 18개월 숙성 후 출시하는 와인이다.

Why_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부르고뉴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와인. 차가운 스파클링 와인을 자주 찾게 되는 이맘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끄레망이다. 

Food Pairings_ 식전주로 즐겨도 좋고 음식 매칭의 폭이 넓은 와인이다.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는 물론이고, 디저트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친환경 피노 누아의 은은한 매력
2. 트레드 소프틀리, 피노 누아 Tread Softly, Pinot Noir

Tread Softly, Pinot Noir/ 사진제공=와인21

Story_ '살금살금 걷다'라는 의미의 트레드 소프틀리는 이름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지구환경과 공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와이너리다. 포도재배 과정에서 철저한 물 관리를 비롯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카본 뉴트럴 오스트레일리아와 함께 6병의 와인이 판매될 때마다 나무를 심기로 약속하고 2023년 1월까지 호주 전역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트레드 소프틀리의 피노 누아는 빅토리아주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경계에 위치한 비옥한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생산했다. 딸기와 체리, 라즈베리의 신선한 과일 아로마가 풍부하게 느껴지고, 유연한 타닌과 약간의 오크향이 부드럽게 중심을 잡아준다. 스크류캡과 백레이블의 꽃과 종달새 그림이 눈에 띄는데, 패키지가 주는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와인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Why_ 싱그러운 과일 풍미가 초여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좋은 피노 누아. 간편한 스크류캡 와인이므로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Food Pairings_ 알코올 도수가 10.8도로 비교적 낮기 때문에 안주없이 가볍게 즐겨도 좋고, 소고기와 닭고기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혹은 브런치에 곁들일 와인으로 선택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간단한 스낵이나 과일에 곁들이는 것도 추천한다.

네비올로의 우아한 숙성미
3. 마르케시 디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리제르바 Marchesi di Barolo, Barbaresco Riserva

Marchesi di Barolo, Barbaresco Riserva/ 사진제공=와인21

Story_ 이탈리아 바롤로 지역에 자리한 마르케시 디 바롤로는 1807년부터 대를 이어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피에몬테주 랑게(Langhe)에서 서쪽으로 1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약 120헥타르의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생산자로 손꼽힌다.

손수확한 네비올로를 사용해 우아하고 아로마틱한 풍미를 추출하고 발효 후 2년간 대형 슬로베니안 오크 배럴에서 숙성했다. 수확한 해로부터 4년 후 출시되는 와인으로, 꽃과 향신료 등의 풍부한 아로마와 기분 좋은 타닌이 균형을 이룬다. 20년 이상 숙성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와인이다.

Why_ 이맘때 마시기 좋은 고급스러운 레드 와인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한 바르바레스코. 잘 숙성된 네비올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와인으로 평론가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Food Pairings_ 파스타나 소고기, 양고기 등 다양한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